현대제철, 고로조업 첫분기 흑자 달성

2010-07-29     허영주 기자
[매일일보비즈] 현대제철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10년 2분기 실적설명회를 갖고 매출액 2조7206억 원, 영업이익 3467억 원, 당기순이익 1682억 원의 실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로조업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다.

2분기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열연강판 판매증대 및 후판의 신규 시장 진입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39.7% 늘었고 영업이익도 156.3% 증대됐다. 당기순이익은 환율상승에 따른 환산손 발생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40.6% 감소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분기 경영실적에 대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부진과 원자재 가격 급등 상황을 맞았지만 1고로 조업의 조기 안정에 따른 생산 및 판매 증대, 집중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수출단가 및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부문 채산성 증가로 손익개선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철사업 첫 분기 흑자 시현에 대해 “단위공장별 생산목표 물량을 조기에 초과 달성함에 따라 빠르게 품질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고, 기존 A, B열연의 제품개발 실적을 바탕으로 고로재의 강종개발을 조기에 달성했기 때문”이라며 “단위공장별 중장기 원가관리지표를 설정해 경쟁력 있는 제조원가를 달성해 수익 실현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매출량 전망은 상반기(571만3000톤)보다 11.7% 늘어난 637만90000톤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으로 보면 상반기 4조7379억원에서 5조4681억 원으로 15.4% 늘어난 수치다.

한편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경영관리본부장)은 실적설명회에서 원료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지분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앞으로 원료 자급률이 낮으면 회사 경쟁력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해외 광산 개발이나 지분 투자에 대해 내부 전략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그러나 “지금은 2고로 정상화에 집중할 방침이기 때문에 광산 개발이나 지분 투자 등은 연말 이후에나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원가절감 노력 통해 1405억 절감

앞서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 3년 전인 2007년, 기술연구소를 먼저 건립하고 제선, 제강, 연주, 압연 등 일관제철소 공정에 대한 선행연구를 진행했다. 또 독일 등 설비 공급사와 기술 협력사에 현지 연수단을 파견하고 슈퍼바이저 초빙을 통한 기술지도 등을 실시해 제철소의 조기 조업 안정화를 도모했다.

이와 함께 원가절감을 위해 봉형강 사업부문에서 저선철 조업, 회수율 개선, 부원료 및 조업자재 절감 등을 이뤄내고 제철사업에서 연원료 배합비 개선, 회수율 향상,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총 1405억 원가량을 절감했다.

또한 중동 및 유럽 규격의 H형강과 호주 규격의 채널(ㄷ형강) 등 해외규격 제품을 개발하고, 자동차용 원형강과 화학 플랜트용 초대형 잉곳 등 신강종을 개발해 수요 창출에 주력했다. 이밖에 내진용 H형강과 항복강도 80kg급 초고장력 철근, 극저온 충격보증용 형강 등 고부가가치 봉형강 제품도 선보였다.

현대제철은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용 강판 개발에 속도를 내 현대·기아차 및 현대하이스코와 연계해 연간 44종의 자동차용 강판 개발 목표를 49종으로 확대, 고성형강(DDQ1), EDDQ2)) 등 5종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35kg, 40kg급 차체 내판용 고성형 강판을 개발했다.

여기에 당초 2011년 3월 개발할 예정이던 차체 외판용 강판을 C열연공장 조기 가동과 연계해 오는 11월까지 5개월 앞당겨 개발하기로 했다.

4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한 후판도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현재 선급 인증을 진행 중인 TMCP강3)은 8월부터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9월부터 열처리강 양산체제에 돌입하는 등 올해 총 49종의 후판을 개발한다. 이미 현재까지 34개 강종의 개발을 마쳤다.

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당진 2고로는 28일 기준 공정률이 97.8%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11월 말 2고로가 가동해 정상화되면 강력한 시너지 및 고정비 효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고로가 완공되면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사업 착공 직전인 2005년 연말에 비해 고용 증대 인원이 5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도시교통과학연구소는 지난 2006년 일관제철소 기공 당시 제철소 완공 이후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가 7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