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결되면 총사퇴? 돌아갈 다리 불사른 민주당
‘탄핵 주간 비상체제’ 돌입…필리버스터·탄핵의총 등 여론전 총력
2017-12-05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표결에서 돌아갈 다리를 불사른 제1야당이 행동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당내 최대주주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탄핵안 가결 아니면 의원 총사퇴”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탄핵안 가결에 정치적 생명까지 걸 태세다.추미애 대표는 5일 본인의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에서는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국회 스스로 해산하자는 마음으로 임하자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탄핵 이후에 대해선 사실 따로 로드맵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탄핵 가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에 민주당은 9일 탄핵안 본회의 표결에 앞서 ‘탄핵 주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온라인 릴레이 연설과 팟캐스트, 우상호 원내대표 주재로 7일까지 기자간담회를 매일 열고 각종 여론전에 나선다.우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국회에서 숙식하면서 의총 등 원내상황을 지휘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우 원내대표는 “오늘 (탄핵안) 표결하면 부결된다. 9일도 (가결 확률이) 50대 50”이라며 낙관은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그는 “언론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넘어왔다고 하는데 현혹되지 말라”며 “언제 어느때 박 대통령의 입장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기게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앞으로 전진하자”고 전의를 불태웠다.이날 열린 긴급 의총에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안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제6차 230만 촛불집회 후 여론이 탄핵안 가결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내외부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최고위원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탄핵안 표결일인 9일 오후 6시까지 100시간 동안 무제한 연설인 ‘탄핵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기로 했다. 팟캐스트로 9일 탄핵안 가결까지 온라인 생중계로 촛불민심에 응답하겠다는 것이다.아울러 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원내 ‘탄핵 의원총회’를 매일 열고 탄핵가결을 위한 의원들의 비상지침을 모으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주일간 원내대표실에 상주하면서 전체적인 상황들 점검하고 진두지휘 해나가겠다”며 “언제든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본인이 접촉한 새누리당의 동향, 상황을 전달하고 도움을 달라”고 했다.또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은 이날부터 매일 오후 6시 국회 내에서 ‘인간띠 잇기’, ‘촛불 퍼포먼스’ 등도 열기로 했다. 오후 9시부터는 촛불행진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국회 본청의 로텐더 홀에서 이어져 온 농성단 역시 9일까지 무제한 진행된다.아울러 당내 대권잠룡인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고 ‘여의도 촛불 행사’를 진행하며 여론전에 합세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국민권력시대, 어떻게 열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청와대를 비롯한 재벌들의 개혁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