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대부 ‘김본좌’는 인기인(?)
일본 음란물 70%이상 공급해 네티즌 인기
2007-10-23 이재필
[매일일보닷컴=이재필 기자]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일본 포르노물의 70%이상을 공급해 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김 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에 검거된 김 씨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김본좌’라 불리우며 인터넷 포르노유통업계의 대부로 통하는 인물이다.김 씨가 포르노 사업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04년 3월 P2P(파일교환)서비스를 하는 T사의 웹하드에 ‘KIM OO 클럽'을 개설하면서 부터였다. 일본 포르노물을 주로 취급한 김 씨는 일본에서 음란물이 나오면 바로 다음 날 인터넷 카페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업데이트 시킨 포르노 마다 자세한 설명과 개인 감상을 곁들여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인터넷에서 김 씨의 인기가 높아지자 김 씨는 2004년 하반기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포르노 동영상 공급에 나섰다. 매일 새벽 일본 P2P 사이트에서 음란물 2~30여 편을 다운받아 오전에 카페에 올렸다. 김 씨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자 지난해 10월 또 다른 웹하드인 S사의 운영자 원 모(30)씨는 수익금을 5:5로 나누는 조건으로 김 씨를 스카우트했다. 이때부터 김 씨는 T사와 S사에 동시에 음란물을 올렸다. 그러나 S사가 제안과 다르게 김 씨에게 이익금을 제대로 주지 않자, 결국 8월 10일부터 김 씨는 S사에 음란물을 올리는 것을 그만뒀다.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 2년 반 동안 일본 음란물 2만 여건을 클럽 회원 3만 1천명에게 건당 300원에 제공, 5천 여 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아버지가 다쳐 직장에 다니지 못하게 되고 할머니의 눈 수술로 돈이 필요해 음란물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호기심에 포르노물을 다른 네티즌과 공유하려다 이 지경까지 온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김 씨의 검거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그를 옹호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김 씨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지난 18일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김본좌’가 검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네티즌들은 마치 큰 인물을 보내는 심정으로 근조(謹弔)의 리본까지 달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