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200만대로 상향

2010-07-30     허영주 기자
[매일일보비즈] 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2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또 내년에도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재록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30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2010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회'를 갖고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대까지 판매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연간 판매계획으로 194만대를 책정하고 있었으나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서 100만4000대를 판매함에 따라 올해 목표를 상향 조정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지난 4월 국내시장에 출시된 스포티지R은 유럽시장에서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됐으며, 8월에는 미국시장에서도 판매에 돌입한다.

아울러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5가 오는 9월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K5의 미국판매가 본격화되는 10월을 기점으로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신차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린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K7을 시작으로 올해 선보인 스포티지R, K5이 국내시장서 잇달아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면서 기아차는 올 상반기 매출 10조6268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기아차의 신차러시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중형차와 SUV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린 올해와 달리 소형차 중심의 신차효과를 노린다.

이재록 부사장은 "내년 경차 모닝 후속과 프라이드 후속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중소형차에서 신차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기아차 고공행진의 걸림돌 '전임자 문제'

올 상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현대차의 내수시장 1위 자리까지도 넘보고 기아차의 최대 걸림돌은 노조 문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종결짓지 못한 곳도 기아차가 유일하다.

기아차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른 전임자 임금지급 때문이다.

사측은 노조측이 전임자 급여지원 요구를 철회하거나 이 문제를 임단협이 아닌 특별단체교섭을 통해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며 노조측 교섭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측은 전임자 관련 조항은 임단협 내용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임단협은 법으로 보장된 의무교섭이지만 특별단체교섭은 임의교섭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9차례의 교섭을 요청했지만, 기아차측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29일에도 사측에 교섭을 신청했지만 사측의 교섭거부로 임단협은 시작도 못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특근과 잔업거부를 하고 있는 기아차 노조측의 파업결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생산차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재록 부사장은 "현재 노조의 특근거부로 인해 발생한 K5의 생산차질이 2만대 가량"이라며 "대당 1500만 원의 생산손실이 생기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차를 인도받기 한달 반 이상이 걸리고 있다. 수출도 8월부터는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2010년 상반기 실적이 ▲판매 65만240대 ▲매출액 10조6286억 원 ▲영업이익 7335억 원 ▲당기순이익 956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국내공장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