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물가상승률 1%대 초반

경기부진·전기요금 인하 등이 원인…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해야

2017-12-06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1%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물가당국인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안정목표 2%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KDI는 따라서 경기 위축을 보완하고 물가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한은이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천소라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6일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2017년 물가상승률을 1.1~1.4% 수준으로 전망했다.보고서는 주요 거시경제 변수인 국제유가, 세계 총수요압력, 실효환율, 국내 총수요압력 변화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충격반응함수를 통해 추정했다.KDI 전망은 올해(1~11월 누적)와 지난해 물가 상승률인 1.0%, 0.7%보다 높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설정한 2016~2018년 중기물가안정목표(2.0%)에는 한참 못 미친다.보고서는 지난해부터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주로 대외요인 변화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국제유가는 2015년 50%, 올해 20% 내외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2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0%포인트 내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대외 총수요압력 역시 소비자물가를 0.5%포인트 끌어내리는 요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됐다.또한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0.1∼0.2%포인트 추가 하락하는 영향이 반영됐다.
저물가가 지속되면 소비·투자 유예→생산 위축→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이에따라 보고서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한 경우 경기 및 물가 하방압력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천 위원은 “향후 국내 장기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상응하는 정도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지 못하면 경기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며 “국내 통화정책은 더 완화적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