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쉬어 가자' 가격조정 국면 진입...1759.33(11.55P↓)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11.55포인트(0.65%) 하락한 1759.33으로 마감됐다. 이틀 연속 하락해 하루 만에 1750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지수는 2.64포인트 하락한 채 출발했다. 미국 뉴욕증시 하락 소식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 동반 약세를 불렀다. 미국 증시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 기업 실적 호조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 둔화 우려 탓에 하락 마감했다.
일각에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보다 낮은 2.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발표된다. 국내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내놓은 매물 탓에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호실적도 이미 증시에 반영된 탓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결국 지수는 175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김태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 발표를 앞두고 관망 흐름을 보인 해외증시 탓에 국내증시에서 가격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날 장을 설명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 부진에 대한 우려와 2분기 실적시즌 마감 후 증시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은 863억 원, 기관은 108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일 연속, 기관은 4일 연속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투자자 중 투신권은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반면 기관 가운데 연기금은 324억 원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889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도 2118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철강금속(3.22%), 증권(2.18%), 음식료(1.66%)가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기계(1.31%), 운수장비(1.06%)는 1% 이상 올랐다.
포스코는 정부로부터 철강가격 인하 압력을 받았다는 소식에 4.09%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 7.25%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방안 발표일인 이날 3.92% 하락했다.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도 3.38%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는 2분기 실적 호조와 신차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3.47%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 밥캣의 실적 개선과 중국 수요증가에 힘입어 3.91%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전자(2.06%), 포스코(4.09%), 신한지주(1.42%), 한국전력(1.19%), 현대중공업(0.56%), KB금융(1.53%), 현대모비스(0.73%)가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3.47%), 삼성생명(0.92%)은 올랐다. LG화학은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482.56)보다 1.11포인트(0.23%) 낮은 481.45으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