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수출업체 월말 네고물량으로 하락...1182.7원(3.7원↓)
2011-07-30 안경일 기자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1186.4원)보다 3.7원 낮은 1182.7원으로 마감됐다. 직전 이틀 연속 오른 환율은 이날 하락 반전했다.
환율은 1188.5원으로 2.1원 상승 출발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감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를 불렀다. 일각에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보다 낮은 2.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달러가 강세를 띤 반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국내증시 하락세도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도 환율을 밀어 올렸다. 환율은 개장 직후 1188.6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수출업체가 내놓은 월말 네고물량이 환율 추가 상승을 막았다. 국내증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물량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역외세력도 달러를 팔았다. 점차 내려간 환율은 결국 1182원까지 떨어졌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 심리는 환율 하락 쪽에 무게를 두는 듯하지만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환율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발표될 미국 국내총생산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국내총생산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