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느린 학습자를 위한 책 ‘목걸이’ 출간
2017-12-07 강세근 기자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동화책이 아닌데 색다른 책이 있다. 한 페이지에 글은 길어야 여섯 줄, 글자는 80자가 넘지 않는다. 그림도 있다. 책 내용 중에 조금 어렵다 싶은 단어가 나오면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느린 학습자를 위한 새로운 문학 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목걸이이 이야기다. 수원시와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펴낸 이 책은 발달 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다. 프랑스 작가 모파상(1850~1893)의 단편 소설 ’목걸이‘를 읽기 쉽게 각색했다.‘목걸이’는 ‘가난해서 슬픈 마틸드’, ‘파티에 간 마틸드’, ‘돈을 버느라 고생한 마틸드’ 등 8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4~6페이지를 읽으면 한 장이 끝난다. 책의 구성, 내용 등을 발달 장애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췄다.친절한 설명도 곁들인다. 소설의 주인공 마틸드가 목걸이를 잃어버려 당황하자 남편 루아젤이 경찰서에 가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음 페이지에서 경찰서에 신고하면 왜 목걸이를 찾아주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소설의 주요 장면을 표현한 삽화도 눈길을 끈다. 발달 장애 2급인 홍석우(수원 장안고) 학생이 그렸다.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무척 잘 그린 그림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홍군은 1년에 한 번씩 전시회를 열고, 수익금을 장애인 단체에 기부하는 화가다.수원시 관계자는 “민간 출판사에서 장애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문학작품이 발간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하며 ‘목걸이’가 소외된 장애 청소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발달 장애인 가족을 위한 정보서 ‘복지정보 길라잡이’도 함께 발간됐다. ‘복지정보 길라잡이’는 발달 장애인을 위한 수원시의 복지자원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목걸이'와 '복지정보 길라잡이'는 수원시 소재 복지관, 동 주민센터 등에서 배포한다. 치료·재활, 보육·교육, 직업, 문화·여가, 주거, 일상생활 등 6개 분야로 나눠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보육·교육’에는 수원시 장애아통합어린이집과 장애아 전문어린이집, ‘직업’에는 수원시에 있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기관의 정보가 정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