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굳히기 들어간 野, 표 모으기 막판 총력전

“퇴로는 탄핵뿐”…야3당 합동 결의대회 열고 압박·회유
與 탄핵파 일부서 ‘세월호 7시간’ 사유 문제삼아…막판 변수

2017-12-07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압도적 탄핵가결’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야권은 7일 박 대통령이 국민이 요구한 ‘즉각 퇴진’을 사실상 거부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새누리당 의원들의 입장전환을 촉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가운데 90여분을 머리손질에 허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권은 새누리당을 향해 마지막 퇴로가 탄핵 동참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제1야당인 대표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어느 당에 소속됐던, 정파적으로 어떤 활동을 해왔던 이제 그 모두를 떠나 국민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달라”며 “그것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는 표시가 대통령 탄핵에 의무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의총에서 “사람을 보려면 후반을 보라고 한다”며 “초반에 얼마나 나쁜 행실을 보였는지는 몰라도 역사에 남는 건 후반이다. 과거의 실수를 용서받을 9일 탄핵에 합류해서 역사와 국민 앞에 두 번 죄짓지 않도록 탄핵대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동안 금이 갔던 야권공조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날 20대 국회들어 처음으로 야3당이 탄핵이라는 한 목표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국회 앞에는 야3당 의원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야3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탄핵이 민심이다! 새누리당도 동참하라!”고 구호를 외쳤다.새누리당 내 탄핵파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를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도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탄핵표결에 자유투표를 천명한데다 비상시국회의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9명 정족수가 채워졌다’고 공언하면서다.다만 이들이 현재 발의돼있는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적시된 ‘세월호 7시간’이라는 막판 변수가 남았다. 야권은 지난 3일 발의한 탄핵안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부재해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지 못했다고 적시했다. 이를두고 여권 내 일부 강경한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사유를 제고해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세월호 문제를 두고 (가결 정족수에) 큰 변동이 있을 것 같다”며 “상당히 위험해진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야권이 물밑접촉을 통해 ‘세월호 7시간’ 문제를 사유가 아닌 참고형식으로 넣어줄 것을 전제로 새누리당내 탄핵파 의원들의 발의 서명을 요구했지만 탄핵파가 부담스럽다고 입장을 전해오면서 논의가 무산됐다는 것이다.이에 야권은 여권 탄핵파와 물밑접촉을 넓혀가면서 절충안을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원내대표 회동이 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간이 예정돼있지 않지만 숙고해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