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D-1’…국회 경내질서 두고 與野 신경전
與 “국회 내 농성 의원들 선택에 영향”…野 “개개인 의사표시”
丁 의장, 100m 밖 시위 ‘평화적 집회’ 한해 국회 담장까지 허용
2017-12-08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하루 앞둔 여당이 8일 극도로 예민해졌다. 여권은 박 대통령의 즉각퇴진과 탄핵을 요구하고 있는 촛불민심이 9일 국회 경내로 들어올 경우 국회의원들의 영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극도로 부담스러워 했다.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3당 원내대표 회동에 들어서자마자 국회 경내에서 열리는 토론회 포스터 인쇄물을 들이밀며 강하게 항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회 민주주의를 광장 민주주의로 대체하겠다는 얘긴데, 이런 건 의장님께서 질서를 유지해야 될 책무와 의무가 있으시기 때문에 분명히 국회에서 해결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그는 “의원회관에서 저렇게 국회 점령 시국 토론회가 만일 이뤄진다면 참가하는 사람들이 국회 의원회관 방마다 다니면서 국회의원 표결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게될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의사진행 하기 어렵다”며 전면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또 박 대통령 탄핵 가결을 관철하기 위해 야3당이 국회 내 곳곳에 설치한 캠프와 농성장 역시 문제 삼았다. 국회 본관 로텐더 홀 앞에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4시간 탄핵버스터와 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본관 밖에선 국민의당이 캠프를 차려놓고 결의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정 원내대표는 “당장 로텐더홀에서 농성하는 의원들도 이제는 자진해서 철수를 해주시길 바라고, 본청 앞 텐트도 이제는 철수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국회 잔디광장에서 이렇게 시위나 불법적인 의사표시도 질서유지 차원에서 자제되도록 단속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는 의회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의원들이 하는 여러 의사표시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그는 “민주당은 오늘 1박2일 밤샘농성을 통해 우리의 (탄핵 가결) 의지를 다지고 국민들과 함께 탄핵가결 의지를 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의장 측은 탄핵안이 의결되는 9일 국회 경내 진입을 한시적으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들이 중대한 관심이 쏠린 상황을 감안, 법률상 국회 담장 100m 밖에서 가능한 시위 등을 평화적 집회를 전제로 담장까지 접근을 가능토록 했다. 또 권위적이고 불통적 느낌을 주는 경찰차벽은 기본적으로 설치하지 않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