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G5 믿고 구매했는데”…잇단 발화 의심사고에 이미지 실추

2016-12-08     김보배 기자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G5’에서 발화로 의심되는 사고가 또 일어났다. 앞서 지난 10월 발생한 사고와 유사한 사례지만 LG전자의 안이한 대처가 반복돼 소비자 원성을 키우고 있다.8일 제보자 김모씨(37)는 “G5 충전 중 발화사고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직원들의 성의 없는 태도에 적잖이 실망했다”고 토로했다.김씨는 지난 5월 23일 LG G5를 구입, 2년 약정으로 개통했다. 노트북 등 다른 전자기기도 모두 LG를 이용해오던 그는 LG의 브랜드 이미지를 신뢰했다.김씨는 사용 195일째인 지난 3일 밤 회사에서 G5를 충전기에 꽂아놓고 업무를 보고 있었다. 충전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G5에서는 타는 냄새가 났고, 매우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G5의 전원을 껐다 켜자 약간의 지연 현상이 발생했지만,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그는 전했다.김씨는 5일 강남본점모바일서비스센터를 찾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들고 있는 것 같다”며 제품 교환 또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A/S센터 직원은 “‘수리가 가능하면 수리가 먼저’라는 원칙 때문에 현재로서는 A/S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부품 교체를 권했다. 부품을 교체하면, 부품을 사업부에 보내 원인을 분석해보겠다는 것.김씨는 부품을 교체해버리면 사고가 은폐될 수 있다고 판단, 본사 직원과의 통화를 요청했다.본사 직원은 “발열 현상이 처음 발생한 건 아니다”며 “몇 건 발생한 상황에서 정책상 제품 교환이나 반품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그러면서 사고 원인에 대해 “발열지점은 젠더인 게 맞지만, 이물질이 들어가면 생길 수 있는 문제”라며 “사업부에서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김씨는 G5 하단부와 충전기를 교체 받는 쪽을 택했다. 새로운 휴대폰 기기 값과 위약금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김씨는 “항상 외부에 노출되는 젠더에 이물질이 아예 안 들어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A/S센터나 본사 직원의 말로 비춰보면 G5 발화의심 사고가 여러 차례 있었던 모양인데, 이런 식의 대응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LG 제품을 믿고 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앞서 지난 10월 이와 유사한 사례(본보 10월 27일자, LG ‘G5’ 첫 발화 의심 사고…사용자, 원인 모른 채 부품 교체만 ‘분통’)가 기사화된 이후 LG전자는 ‘원인규명 후 고객에게 연락을 주겠다’고 한 바 있다.확인결과 LG전자는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고객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LG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5는 공개 당시 세계 최초의 조립형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제품 불량률이 높아 ‘뽑기 폰’이란 별명을 얻고 물량 공급도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면서 실패작으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