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글로벌 600만대 이상 판매"

2010-08-01     박정자 기자

[매일일보비즈] 미국 출장 중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현대차 미국공장이 있는 미국 앨라배마주의 밥 라일리 주지사를 만나 글로벌 시장 600만대 판매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8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 회장이 30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주지사 공관을 방문해 라일리 주지사와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전사적 품질경영을 통해 올해 세계 시장에서 540만대 판매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총 600만대 이상의 판매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앨라배마 공장이 30만대 생산체제를 계획보다 일찍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주정부 및 주지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2005년 가동에 들어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2007년 25만대를 판매하며 정점에 이르렀다가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판매가 19만5000여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초 YF쏘나타를 본격 생산, 판매하면서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율은 100%를 넘어섰다. 올 초 판매를 개시한 쏘나타의 경우 6월까지 6만4179대가 판매돼 생산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치인 5.2%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생산 역시 쏘나타를 포함해 총 15만4000여 대를 달성해 올해 3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는 "현대차가 빠른 시간 내에 3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쏘나타와 같은 훌륭한 모델을 투입해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의 앨라배마 진출은 이곳의 경제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했지만 그보다도 한국사람들의 근면과 성실함이 앨라배마 주민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기간 동안 현대·기아차의 생산 및 판매 기지를 방문,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쟁업체들의 급속한 회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정 회장은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현지 업체들의 반격에 맞서 빈틈없는 신차 판매 확대로 적극 대응하라며 신차들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챙길 것은 주문했다.

또 정 회장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최근 높아진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위상에 대해 치하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차를 개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73만5127대(현대차 43만5064대, 기아차 30만63대)를 팔아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42만5852대(현대차 25만5782대, 기아차 17만7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었으며, 하반기에도 새롭게 투입되는 신차들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판매 증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