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장관 "대기업, 중소기업과 성과 나눠야"
2010-08-01 이황윤 기자
윤 장관은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그렇게 한다면 큰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고 나아가 우리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도 이런 측면에서 걱정하는 것이지 대기업의 역할과 공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님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그동안 투자와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돼 대기업의 역할과 사명은 존중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대기업의 선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수많은 중소 하청업체들의 분투어린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모가 갖춰져야 하고 가격을 낮추면서 품질은 계속 높여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현 경제상황과 관련해 "상반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7.6%로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의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예기치 않은 대외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5.8%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7월 초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시적이고 예외적인 위기대응조치들을 정상화해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과정에서 물가와 부동산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중소기업 신용보증 만기연장 조치 등 정책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경제정책을 운용하는 입장에서도 현재의 상황은 너무 뜨거워도 안되고 너무 일찍 식어버려서도 안되는 균형점을 잡아 나아가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밖에도 "하반기에는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도록 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자 한다"며 "시민들의 체감경기는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나빠졌다가 좋아질 때는 가장 늦게 좋아지는 데 이는 일자리와 소득 등 민생여건이 경제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