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중 8명, “집값 하락? 좋아!”

2010-08-02     유승언 기자
[매일일보]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최근 수도권의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자사회원인 직장인 917명을 대상으로 ‘집값 하락세에 대한 생각’에 대해 조사한 결과, 79.1%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고 2일 공개했다.

특히, 부동산이 없는 직장인의 경우 무려 86.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주거형태별로 살펴보면 ‘월세’는 90.4%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뒤이어 ‘전세’(86.4%), ‘부모님 집 거주’(80.4%), ‘본인 명의 집 거주’(55.4%) 순이었다.

집값 하락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4.8%가 ‘그 동안의 거품이 제거되는 것 같아서’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내 집 마련 가능성이 높아져서’(29.2%), ‘부동산 양극화가 개선될 것 같아서’(7.2%), 부동산 투기 등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서’(5.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겨우 집을 마련한 서민들의 자산이 줄어서’(28.7%)를 첫 번째로 꼽았고, ‘대출받아 집을 마련한 사람에게 손해라서’(27.6%)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서민경제에 영향을 미쳐서’(20.3%), ‘어차피 가진 사람들에게는 영향이 적어서’(9.9%) 등이 있었다.

실제로 집값 하락으로 경제적 손실을 본 직장인은 15.8%였고, 손실액은 평균 5,462만원이었다. 손실 정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1,000~3,000만원 미만’(37.2%), ‘3,000~5,000만원 미만’(23.5%) ‘1,000만원 미만’(11.7%), ‘1~2억원 미만’(9%), ‘5,000~7,000만원 미만’(8.3%)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집값 하락 등 주택시장 장기침체가 직장인들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자는 68.7%였으며, 이들이 받는 영향으로는 ‘재테크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27.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내 집 마련 외 다른 목표에 집중한다’(14.4%), ‘주택관련 법안에 관심을 갖게 된다’(10.1%), ‘기타’(6.5%), ‘내집 마련을 포기하게 된다’(4.3%), ‘우울증, 슬럼프 등을 겪는다’(2.2%) 등이 있었다.

직장인들이 집값 하락 뉴스를 접했을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전세값 상승’(19%)이었다. 이어서 ‘소유 부동산 경제적 가치 하락’(17.1%), ‘서민경제 악화 우려’(13.4%), ‘경기불황 장기화 초래 우려’(12.5%), ‘대출 금리 인상’(10.6%) 등이 있었다. ‘걱정되는 부분 없었다’는 의견은 14.1%였다.

아울러 집값 하락 등 주택시장의 장기침체 원인에 대해서는 ‘그 동안 거품이 많았기 때문에’(38%)가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부동산 정책이 적절하지 못해서’(18.7%), ‘지나친 공급경쟁으로’(12.1%), ‘주택 수급 불균형 때문에’(10.7%), ‘주택가격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아서’(6.4%), ‘세계적인 경기 불황 때문에’(4.7%), ‘제자리를 찾지 못한 체감경기 때문에’(3.7%), ‘가계 부채가 증가해서’(3.2%) 등의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