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리 상승 우려...은행 고정금리 비중 급증
시중은행 고정금리 비중 금융당국 올해 목표치인 40% 초과
2016-12-11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다가온 가운데 국내 대출 금리 상승을 우려한 대출자들의 고정금리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5년물 혼합) 상품은 변동금리 상품보다 평균 0.5%포인트가량(최저금리 기준) 금리가 높다.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41.3∼45.8% 수준이다.5대 대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1월 데이터를 산출하지 못한 KB국민은행은 10월 말을 기준으로 고정금리 비중이 41.4%에 달한다. 올해 1월 34.6%에 견줘 6.8%포인트 늘어났다.이러한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비중은 금융당국의 올해 목표치(40%)를 이미 초과한 것이다. 정부는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를 지난해 말 35%에서 올해 말 40%, 내년 말 42.5%로 잡은 바 있다.신한은행의 고정금리 비율은 지난 1월 말 36.6%에 불과했으나 8월 40%를 넘은 후 지난달 말 41.3%까지 올랐다.특히 10월 고정금리 비율이 전월에 견줘 0.18%포인트 증가했으나 11월 들어서는 10월 증가분의 약 2배에 이르는 0.33%포인트 늘었다.우리은행도 올 초 36.8%에서 11월 말 44.1%까지 고정금리 비율이 치솟았다. 10월에는 0.8%포인트 증가했고, 11월에는 1.3%포인트 늘어 전월 증가분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KEB하나은행은 10월 말 45.1%(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제외)에서 11월 말 45.8%로 0.7%포인트 증가해 시중은행 중 고정금리 비중이 가장 높았다.농협은행은 10월 증가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전월에 견줘 0.15%포인트 줄었으나 11월에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 전월보다 0.18%포인트 늘었다.금리가 변동금리에 견줘 높은 고정금리 대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앞으로 변동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지배적인 탓이 크다.미국은 이달 중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큰 데다가 앞으로 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가능성이 상당하다.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행한 설문에 참여한 경제전문가 62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올린 뒤 내년에 3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연준 위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 자체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 차례, 내년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