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K5 국내 출시 안하나 못하나”

2010-08-02     박정자 기자

[매일일보비즈]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 이재록 부사장은 지난 7월30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2010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회’를 갖고 “오는 9월말 경에 미국 시장에서 K5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시장에 출시될 K5 는 옵티마(Optima) 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며 2.4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LX, EX 모델과 2.0 직분사에 터보를 얹은 SX 모델 두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이중 2.0 직분사 터보 SX 모델은 최고출력이 274 마력에 달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0 모델 중 가장 출력이 높은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210마력) 보다 무려 60 마력 이상 향상된 고성능 모델이다.

이는 연소효율이 높은 직분사엔진에 터보차저가 더해진 결과로 동급 배기량 기준,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치이다.

이런 고성능 K5가 국내에는 당분간 출시계획이 없다. 2.0 직분사 터보의 국내 출시가 어려운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제네시스 쿠페로 인한 차급의 포지셔닝과 가격이 제일 큰 걸림돌인걸로 보인다.

제네시스 쿠페는 이미 2.0 터보 엔진을 탑재했지만 K5의 직분사 터보보다는 출력이 한참 떨어져 역동성을 추구한 쿠페의 체면이 구겨진다.

여기에 터보차저가 더해지면 가격 역시 지금보다 상승할수 밖에 없어 신차를 내놓을때마다 가격을 올려 받는다는 비난섞인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처음 K5 개발 당시 2.0 직분사 터보엔진의 국내 출시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가격 및 차의 성격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넣지 않기로 최종 결정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향후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국내출시도 결정할수 있음을 덧붙였다.

기아차의 이러한 정책적인 판단과는 달리 K5 동호회 및 자동차 전문 블로거들의 입장은 다르다.

클럽K5 동호회 회원 김정훈(30)씨는 “단지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생산가능한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다이나믹 세단을 표방하고 나선 K5 이미지에도 역행한다” 며 “고성능 모델의 국내출시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