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무선마케팅비 초과…가이드라인 '빨간불'

2011-08-02     박정자 기자
[매일일보비즈] 통신사업자들이 올 상반기 동안 지출한 마케팅비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반기 집행된 투자는 연간투자계획의 35.3% 정도로, 전년동기 대비 15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주요 통신사업자(KT, SKT, LGU+, SKB)가 제출한 ‘10년 상반기 마케팅비 및 투자비 집행 실적을 집계 발표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5월13일 발표한 ‘통신사업자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서 반기별로 마케팅비 집행실적을 점검·발표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집계 결과, 상반기 무선부문의 마케팅비는 총 3조1168억원으로 매출액(총 11조 8547억원)의 26.3%를 차지하여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초과하였으며, 유선부문 마케팅비는 총 6973억원으로 매출액(총 6조 7,647억원)의 10.3%로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방송통신위원회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10.5.13.발표)
o 마케팅비 : 유·무선 각각 ‘10년 매출액 대비 22%를 넘지 않도록 하되, WiBro, IPTV 등의 활성화를 위해 0.1조원 한도 내에서 유무선 이동 허용
o 적용제외 : 광고선전비는 마케팅 규제 대상에서 제외

무선시장은 1/4분기에는 아이폰 출시 등에 따라 마케팅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었으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라 6월 마케팅비는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22%보다 낮은 21.9%로 감소하였다.

한편, 상반기 투자 실적은 2조 1천억원으로 연간투자계획(5조 9,628억원)의 35.3%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500억원이 증가하였다.

통신사업자들은 특히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투자 및 초고속인터넷 품질향상을 위한 투자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KT가 3G, Wibro 네트워크 및 초고속인터넷 등에 총 1조 1700억원을 투자하였으며, LGU+는 4800억원, SKT 3700억원, SKB 800억원을 각각 투자하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반기에도 통신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통신사업자들이 투자 활성화에 더욱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마케팅비와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마케팅 과당경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시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마케팅 과당경쟁으로 관련 법규를 위반할 경우 엄정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