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태원, M&A 광폭행보 시동 걸었다

SK매직 인수 이어 쌍용머티리얼·대성산업가스 인수 나서
미래먹거리 초석 다지기…하이닉스 성공신화 재현 주목

2017-12-13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최태원(사진) SK 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M&A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성장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분야의 기업 인수전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며 과감한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12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쌍용머티리얼,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 각각 SKC와 SK㈜를 통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쌍용양회공업의 자회사인 쌍용머티리얼은 자동차용 모터 소재인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해당 분야 시장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자동차 부품은 SK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대표적인 미래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시도하는 분야인데, SKC가 인수에 성공하게 될 경우 기존 SKC의 자동차 부품과 소재 사업에서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의 또다른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등과 연관해 자동차 사업분야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쌍용머티리얼 인수전에는 SKC외에도 KCC·일진머티리얼·극동유화·유니온 등이 참여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본입찰을 14일이다.SK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업체인 대성산업가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 등에서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로,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공급해오고 있다.따라서 이번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물론 SK머티리얼즈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SK는 최근 생활가전 시장에도 발을 내민 바 있다. SK네트웍스를 통해 전기레인지 분야 점유율 1위, 직수형 정수기 1위, 식기세척기 1위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동양매직을 인수, SK매직으로 사명을 바꾸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현재 가전업계의 발전방향은 사물인터넷과 연계한 스마트홈 구현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는데, SK매직이 ICT분야의 선두업체이자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SK텔레콤 등 SK그룹 ICT 분야 계열사들과 연계해 사업을 확대할 경우 다양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평가다.업계에서는 SK가 잇단 M&A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성공 신화를 재현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2월 SK그룹에 인수된 회사로,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며 SK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잡았다.특히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인수와 성공 배경에는 강력한 리더십, 강력한 성장전략, 강력한 스킨십 등 이른바 ‘3강 경영’을 접목시킨 최태원 회장의 뚝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M&A에도 최 회장의 승부사 면모가 어김없이 발휘될 지 주목된다.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해 광복절 특사 이후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약속했던만큼 한층 과감한 M&A 행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