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 2016 송년공연 '친구, 오래 사귄 벗' 12월 17일 개최
2017-12-1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오는 17일 오후 4시에 전북 전주시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16 송년공연 「친구, 오래 사귄 벗」을 개최한다. 무형유산 전승 환경에서는 ‘지음(伯牙子期)’이라 하여 말하지 않아도 속마음을 알아주는 연주자 친구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이번 공연은 즐거울 때 같이 나누고 힘들 때 의지가 된 연주자 친구끼리 한 무대에 같이 올라 한 해 동안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 무대이다.눈빛만으로 서로의 음을 조율하고, 곁에만 있어도 선율을 절로 자아내는 흥겨운 연주가 될 것이다.주요 출연자는 두 번째 달(에스닉 퓨전그룹), 판소리 조주선·피아니스트 진보라의 동·서양의 하모니, 김운태·진유림의 채상소고춤과 허튼법고춤의 무대, 전주기접놀이(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 수상작)등 이다.공연은 먼저 ‘두 번째 달’의 무대로 문을 연다. 두 번째 달은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을 친근한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연주하는 밴드’로 국악에 다양한 분야의 서양음악을 결합해 새로운 음악을 시도, 민속음악 대중화에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영훈(기타)·최진경(키보드)을 중심으로 밴드가 처음 결성됐는데, 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30년간 맺어온 진정한 지음으로 눈만 마주쳐도 뜻이 통하는 즐거운 밴드다.이어서 ‘동·서양의 하모니’의 무대로, 조주선(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과 진보라(피아니스트)의 협업공연이 펼쳐진다.진보라가 진행하는 방송에 조주선이 출연하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음악에 대한 감성과 뜻이 맞아 동양과 서양음악을 결합한 작업이 시작됐다.음악이 주는 재미와 소통의 음악으로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이들의 무대를 통하여 각자의 음악 내력은 다르지만 그 정점에서 통하는 음악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다음은 농악에서 파생돼 현대에 이르러 발달한 자유롭고 다양한 개인놀이 가운데 ‘채상소고춤’의 맛을 제대로 낸다고 평가받는 김운태와 그가 ‘춤판’에 가면 늘 만나는 지음 ‘진유림’(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27호 살풀이춤·승무 이수자)이 꾸미는 공연이 준비돼 있다.첫 박으로 울리는 장단 소리와 몸짓에 두 사람의 죽이 척척 맞아 오랜 지음이 펼치는 환상적인 무대를 볼 수 있다.마지막 무대는 2016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쥔 전주기접놀이가 마련됐다. 농사일을 마치는 칠월 백중 주간에 술멕이를 열어 농군들을 위로했다.이들은 여러 마을을 초청해 합굿으로 대동축제를 벌였고, 이것이 전주기접놀이로 발전했다. 반평생 넘게 친구로 마을 공동체 문화를 이끌어온 이들이 올해 송년공연의 마무리 무대를 장식하고자 한다.
술멕이는 ‘호미씻이(농가에서 농사일이 끝나갈 음력 7월쯤 날을 받아 하루를 즐겨 노는 일)’의 충남 지역 방언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분들이 친구와 함께 2016년을 돌아보고 희망찬 2017년을 설계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을 꾸준히 기획해 무형문화유산으로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자리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