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은 기준금리 결정...동결 전망 우세
미국 연준 금리인상 유력...1300조원 웃도는 가계부채로 동결 기조
2017-12-14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방향 회의인 오는 1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앞서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6월 연 1.5%에서 1.25%로 기준금리를 내린 뒤 7~11월까지 다섯 달째 연속 동결했다.금융시장에선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이 유력한데다 13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를 감안할 때 한은이 일단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시각이 높다.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8%도 12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연준이 한국시간 15일 새벽 발표하는 정책금리 결정도 관심사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행 0.25∼0.50%인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저금리 시대 마감을 의미하며 글로벌 자금 흐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채권 연구위원은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50bp(1bp=0.01%)로 축소되며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만약 내년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한·미 기준금리의 역전도 염두해 두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9월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달러화 강세, 신흥국 자본유출 요인이 되므로 우리나라 기준금리 실효 하한을 높일 수 있다”며 “이론적으로 우리나라 금리 하한을 얘기할 때 소규모 개방경제국으로 자금 유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금리결정과 더불어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을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도 관심을 모은다.또 금통위에서 최근 경기 상황 위축을 고려한 기준금리 인하 등 소수 의견이 나올 지 여부도 주목된다.국제금융센터가 지난 13일 발표한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시각’ 리포트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금리인상 재개 이후에도 한은은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BofA는 “1999~2000년 연준이 금리를 1.75%포인트 인상했던 7개월, 2004~2006년 4.25%포인트 인상했던 1년 7개월 동안 한은은 기존 금리수준을 유지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이번달 한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올해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매월 개최에서 연 8회로 줄어든다.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13일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5.8bp 내린 연 1.676%로 거래가 끝났다. 1년물은 2.6bp 내렸고, 5년물은 6.1bp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