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제조업 ‘고용한파’…11월 청년실업률 8.2%
두달째 10만명대 줄어…고용률 20대만 뒷걸음질
2016-12-14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조선업을 비롯한 산업계 구조조정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가 10만명 넘게 감소했다. 두달 연속 10만명대의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특히 20대 고용률이 9개월만에 하락했고, 청년실업률도 같은 달 기준으로 외환위기를 벗어난 직후인 2003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11월 취업자는 265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9000명 늘었다.통계청은 지난해 11월 날씨가 나빠 농림어업 감소 폭이 컸던데 대한 기저효과가 발생했고, 최근 경기 호조를 보인 건설업 관련 취업자가 11만1000명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조선업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수출부진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10만2000명 감소했다.지난 7월 6만5000명이 감소한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10월에도 11만5000명이 감소했었음에 따라 2개월 연속 10만명대의 감소세가 나타난 것이다.제조업 취업자가 2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9월 이후 7년 2개월만에 처음이다.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작년 감소 폭이 컸던 농림어업의 기저효과가 있다. 건설업은 최근 경기가 괜찮아서 취업자가 늘었다”며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이달에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11월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한 66.6%로 4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연령계층별로 보면 20대가 취업자 수가 1만6000명 줄면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1년 전보다 고용률이 떨어졌다. 20대 고용률 감소는 지난 2월 0.2%포인트 하락한 이후 9개월만이다.전체 실업률은 3.1%로 1년 전과 같았다.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제조업 부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규채용 위축 등으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다.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3년 11월 8.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9.9%였다.연령계층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60세 이상(31만6000명), 50대(11만3000명)는 증가했지만 인구가 줄고 있는 40대(-4만5000명), 30대(-2만6000명), 20대(-1만6000명)는 감소했다.임금근로자는 1977만명으로 18만6000명(1.0%) 증가했으며 이중 상용 근로자는 29만7000명(2.3%), 일용 근로자는 3만7000명(2.5) 늘어났다. 임시근로자는 14만7000명(2.8%) 감소했다.지난해 6월부터 매달 감소하던 자영업자는 지난달 14만1000명(2.6%)늘어 지난 8월 플러스로 전환한 뒤 4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 구조조정 영향, 경제심리 위축 우려 등 하방위험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자리 중심의 국정 운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청년·여성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연계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