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다문화학생 8만명 시대...“사회통합교육”필요

2017-12-15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우리나라는 2000년대를 전후하여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외국인이 급격하게 증가돼 그전에는 경험치 못한 인구구성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미국, 호주 등의 여러 나라와 같이 다인종이 모여 살아가는 다인종 국가로 변모해 갈 것이라는 예측이다.우리는 어린 시절 5천년이라는 찬란한 역사와 전통,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성장해 왔다. 이 같은 단일민족의 긍지는 오랜 시간 이민족의 잦은 침략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유산을 지키면서 애국심과 민족정신의 고양으로 승화돼 왔다.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인적, 물적, 문화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새로운 문화의 유입이 증가되면서 한국사회는 오랫동안 우리 의식을 지배해 온 단일문화와 단일민족 사회를 강조하던 상황이 점점 다양화되고 다른 인종과 이질적인 문화유입으로 다문화․다민족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한국사회는 세계화와 다원화의 흐름 속에서 다문화 사회의 특성을 많이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국제결혼, 이주민 및 외국인 노동자 등의 증가로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다문화적 변화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다문화란 동일한 인종과 문화 등을 추구하는 단일문화에 또 다른 문화들이 혼합되어 여러 집단의 문화가 공존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다문화 사회는 여러 민족, 인종, 언어, 종교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집단이 공존하는 사회라 할 수 있다.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가운데 다문화 가정의 학생 수가 금년 1.4%를 넘어 섰다. 우리나라에는 약 190만 명 정도의 외국인이 취업, 결혼, 이주를 통해 살고 있는데 불법 이민자를 포함하면 212만 명으로 이는 전체인구 대비 4.1%에 해당하는 숫자다.문제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저 출산 고령화 사회가 지속된다면 매년 수만 명의 외국인 대체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2040년이 되면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0%가 외국인으로 이는 다문화사회의 도래를 알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문화 초중고생이 현재 8만 2천5백여 명으로 2018년 이후에는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현재 다문화 학생 중 초등학생이 73%, 중학생이 16.8%, 고등학생이 10.2%의 분포를 보이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학업뿐만 아니라 취업, 결혼문제 등 사회적 작용요소가 잇따라 발생할 것이다.이러한 도전은 이주민의 역사가 오래된 서구국가들은 이미 겪어온 현상이며 지금도 사회적 통합과 문화적 다양성의 보장 등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다문화 청소년들의 서툰 언어와 외모 등에 대해 또래집단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다문화 청소년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고, 배타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비춰 볼 때 이들에 대한 다문화사회 통합교육은 준비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다문화사회 통합교육 실현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상황 속에서 일방적으로 동화시켜 한국인화 하는 단일문화정책에서 벗어나 그들에 대한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 주고, 이주민과 함께하는 샐러드 형태의 다문화 정책으로의 패러다임전환이 필요하다.또한 서로 다른 색깔, 신앙, 언어, 문화의 동등한 가치 등을 한 가지 색깔로 통일하기 보다는 다양한 색깔이 샐러드처럼 조화를 이루게 하여 불필요한 충돌을 최소화하고 문화적 상대주의 아래 통합과 발전을 꾀하는 다문화적 공동체에 대한 열린 마음과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문화 간 이해교육을 지향해야 한다.한국사회도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통합노력이 어려울 경우 파리나 LA에서 발생한 인종, 문화, 종교 간 갈등이 재현될 수 있는 소지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따라서 다문화 청소년만을 위한 프로그램 보다는 일반 청소년과 다문화 청소년들이 함께 어우러져 교감과 소통활동 등을 통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샐러드 형태의 통합교육이 선행돼야 사회통합이 가능한 것이다.아울러 사회통합이라는 차원에서 향후 우리나라의 다문화 주의와 다문화 정책이 선진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다문화 담론의 내용과 다문화정책을 검토하여 한국사회에 적절한 모델과 시민사회의 역할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