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흑자, 달러 팔자' 환율 10원↓ 1172원
2010-08-02 이황윤 기자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182.7원)보다 10.2원 낮은 1172.5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은 2거래일째 하락했다. 환율이 117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21일(1172원) 이후 약 1달 1주일 만이다.
환율은 1182.5원으로 0.2원 하락 출발한 직후 117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 발표된 7월 무역수지 흑자 소식이 국내 경제기초여건에 대한 확신을 제공했다. 이같은 확신은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지식경제부는 7월 무역수지가 56억7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56억7400만 달러는 지난 6월 64억30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월간 기준 2번째 기록이다.
무역수지 흑자에 이어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은 달러 약세를 불렀다.
그 결과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역외세력이 달러를 팔았다. 세계 각국 통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물량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국내증시도 상승폭을 키워 2년2개월 만에 최고치인 1782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장중 1771.5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외환당국 개입경계감과 결제수요가 환율 추가 하락을 막았다. 환율은 1770원대 초반을 횡보한 뒤 결국 1172원에 도달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국내 경제지표 호조와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이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과 전망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환율 하락 기조가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미국 지표 등 대외 불확실성과 외환당국 개입이 환율 하락 속도를 제한할 수는 있겠지만 아래쪽으로 기운 방향성을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