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국내 승용·RV시장서 현대차 제쳤다!
‘돌풍’ K5, 쏘나타 제치고 2달 연속 판매 ‘1위’
2010-08-02 박정자 기자
2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5월 본격 판매에 돌입한 K5는 7월 한 달 동안 총 1만105대가 판매됐다. 경쟁차종인 현대차 신형 쏘나타는 같은 기간 846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K5는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국내 단일 차종으로는 유일하게 1만대를 넘어섰으며, 현재 출고 대기 고객만 2만여 명에 달해 지속적인 판매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차의 실적 향상을 이끌고 있는 K5는 출고 첫 달인 5월 1주일 만에 3552대를 기록한데 이어 6월 1만673대, 7월 1만105대 등 총 2만4330대가 판매됐다.
K5의 인기몰이로 직격탄을 맞은 모델은 ‘형’ 뻘인 신형 쏘나타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 브랜드 쏘나타의 7월 실적은 구형 모델(1187대)을 포함해도 K5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지난 6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내수판매 1위를 지켜온 신형 쏘나타는 K5에 8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7월 들어서도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2위를 유지한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K5를 비롯한 K7,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주력차종들이 모두 현대차의 동급차종을 제치고 2개월 연속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차는 이러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국내 승용·RV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와의 격차도 점차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기아차는 국내 승용·RV 시장에서만 4만236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3만2380대를 팔았다. 지난 6월 9000대 가량 앞섰던 현대차와의 격차를 한 달 만에 1만대로 늘렸다.
◇현대차, 하반기 신차 대방출…기아차 상승세에 ‘변수’
기아차는 K5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5월 이후 전체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와의 판매 격차를 지속적으로 좁혀가고 있다.
지난 5월까지 국내 판매에서 현대차에 9214대 뒤쳐졌던 기아차는 6월 판매 격차를 4212대까지 좁힌 뒤 지난달에는 3955대 차이로 거리를 좁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기아차가 내수시장 1위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까지 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내수시장 1위 등극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올 하반기 신차 계획이 없는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비롯해 그랜저, 베르나 등의 후속 모델들이 줄줄이 출시돼 하반기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아차는 최근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파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내수시장 1위 등극 가능성은 줄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경쟁 심화로 내수 판매가 주춤했지만 8월 신형 아반떼 출시와 고객서비스 혁신, 판매역량 강화, 창의적인 판촉전략을 통해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