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 명예회장 “기필코 다시 일어서겠다”

2010-08-02     허영주 기자

[매일일보비즈] 박삼구(65)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7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에 처음으로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신의 의지 등을 밝혔다.

그룹 측은 박찬법 그룹 회장이 지난 달 31일 사임한 가운데 동요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메일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일각은 경영 복귀를 알리는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일 그룹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메일에서 "주요 계열사인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우리 그룹이 겪고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고초를 겪고 있는 임직원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이어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결연한 의지로 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기필코 다시 일어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회장은 "새로운 모습으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앞장서 뛸 것"이라면서 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한 각오도 다시한 번 다졌다.

그는 "채권단과 맺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실행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을 조기에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명예회장은 메일에서 강력한 구조조정 단행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박 명예회장은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기존의 익숙한 지식과 경험만을 활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조직의 DNA중 그룹의 미래전략과 관계없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고 수정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그룹 회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명예회장이 그룹의 오너이자 큰 어른으로서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다독이는 차원에서 메일을 보내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삼구 명예회장 복귀설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그런 언급은 없고 경영복귀 수순을 밟게 되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