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에 은행권 긴장…리스크 관리에 초점

이번 금리인상에 이어 내년 3차례 인상 예고
가계부채 이자부담 상승...추가 외화유동성 확보 문제 등 대두

2017-12-15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은행권도 가계부채 등 파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미국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9년여 만에 첫 번째 금리 인상 이후 1년여만의 금리 인상이 단행된 것이다.이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예측을 반영한 점도표에서는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도 이뤄질 것으로 나타났다. 점도표는 FOMC 참석 위원들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분포도다.금리 인상은 예견된 것이었지만 경기하강·국내외 정치리스크 등 변수가 남아있어 관리가 요구된다.특히 이미 자금조달비용지수, 국고채 금리 등 국내 실세 금리가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어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야한다는 지적이 크다.국내 은행권은 우선 여신리스크 관리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자율이 상승하면 기존 대출자산에 대한 연체율이 올라 충당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가계 빚이 연일 최대를 찍고 있는 상황에서 한계가구나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경우 자칫 은행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또한 은행들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 추가 외화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추가 고유동성 자산확보에 나설섯”이라고 말했다.은행들은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글로벌 자본규제가 예고돼 코코본드 등 추가자본 조달이 필요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이어 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은행들은 보고 있다. 앞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금리도 올라 예대마진으로 먹고사는 은행들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최근 정부가 가계부채 규제 대책에 나서면서 대출확대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대출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예전처럼 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한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미 연준 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해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금리 상승에 대비해 금융권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진 원장은 “자본비율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금리 상승에 취약한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금리상승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