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급등으로 수출채산성 5%p↓"[무역協]
2010-08-03 허영주 기자
3일 한국무역협회가 컨테이너 수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상운임 인상에 따른 수출채산성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북미·유럽 등에 수출하는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급등해 물류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백색가전, 철강, 섬유, 타이어 등의 수출품목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중 주요 수출항로의 해상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당 1200∼1500달러 정도 상승했다.
이처럼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컨테이너 수출 품목의 물류비 비중은 올해 초 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수출마진율도 평균 5% 내외로 악화됐다.
EU 및 북미지역에 대한 해상운임 상승으로 인해 수출물류비 비중은 유럽이 지난해 평균 6.5%에서 올해 상반기 12.0%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북미도 지난해 평균 6.2%에서 올해 상반기 10.8%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품목별 수출채산성 역시 평균 -5.5%(유럽), -4.7%(북미)로 수출마진율이 감소했다. 특히, 부피가 크고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철강제품과 냉장고, 에어컨 등을 중심으로 수출마진율 하락폭이 컸다.
상반기 북미 시장에 대한 품목별 수출마진율은 냉장고(고급형)가 5.0%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세탁기(-4.0%), 에어컨(-5.2%) 등과 같은 백색가전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철강제품(-7.5%), 타이어(-3.0%)도 마진율이 떨어졌다.
유럽에 대한 폼목별 수출마진율 역시 냉장고(고급형)가 6.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세탁기(-4.1%), 에어컨(-6.5%), 철강제품(-9.4%), 타이어(-3.5%) 등이 떨어졌다.
무역협회는 특히 성수기 컨테이너화물 물동량이 급증해 각 선사들이 성수기할증료 명목으로 운임을 추가로 인상키로 함에 따라 하반기 수출마진율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지역 수출 화물의 경우 이미 적용중인 할증료를 2배 정도 인상할 예정이어서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무역협회의 설명이다.
이병무 무역협회 화주사무국장은 "현재와 같은 운임 급등세는 시장의 수급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선사들이 전년도 손실을 단기에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수출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현재와 같은 급격한 해상운임 인상은 수출경쟁력에 큰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선사와 수출기업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