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그룹 법조계 막강 파워 김&장 등에 업었다

허창수 회장, 김영무 대표변호사 사돈 맺어

2006-11-03     권민경 기자

[매일일보닷컴 = 권민경 기자] 51계 계열사(범 GS가 포함)와 21조의 자산을 거느린 재계 6위 GS 그룹의 허창수(58) 회장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 법률사무소의 김영무(65) 대표변호사가 사돈지간이 됐다.

지난 23일 허 회장의 장녀 윤영(30)씨와 김 변호사의 장남 현주(34)씨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양가 친인척이 모인 가운데 백년가약을 맺었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윤영씨는 현재 미국 뉴욕대에서 유학중이며, 현주씨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역시 뉴욕대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두 사람은 유학 중 친구의 소개로 만나 교제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혼은 굴지의 재벌 기업과 법조계의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로펌 간의 결합이라는 이유로 재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로써 GS家와 김&장은 각각 화려한 혼맥 관계에 또 하나의 명단(?)을 추가한 셈이 됐다.  

GS 일가 정, 재계 다양한 혼맥관계로 얽혀

허창수 회장의 GS家는 지금까지도 재계 안팎으로 방대한 혼맥을 자랑해왔다.

LS전선 명예회장인 고 허준구 회장의 장남 허 회장은 고 이승철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뒀다.

외아들 윤홍(27)씨는 아직 미혼으로 지난 2002년 1월 GS칼텍스에 입사, 영업전략팀, 경영분석팀 등에서 실무를 익히다 2005년 1월 대리로 승진, 현재는 GS건설 경영관리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학 졸업 후 유학, 학업을 계속하다 이번에 김&장 김 대표변호사의 며느리가 된 윤영씨는 아직 GS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S그룹 지주회사격인 GS홀딩스 주식 28만8천838주와 GS건설 주식 1만8천6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의 셋째 동생인 허명수(51) GS건설 부사장은 노재현 전 국방장관의 딸인 노경선(46)씨와 결혼, 2남을 뒀다.

노 전 국방장관은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냈다.

막내 동생인 허태수(49) GS홈쇼핑 부사장은 이한동(72)전 국무총리의 장녀인 이지원(44)씨를 아내로 맞았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법무법인 남명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허창수 회장의 큰아버지이자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삼성을 공동 창업하며 양쪽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허정구 회장의 장남인 허남각(68) 삼양통상 회장은 이화여대 교수를 지낸 구자영(69)씨와 결혼, 1남1녀를 뒀다.

장녀 정윤(35)씨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 아들인 대호씨(38)와 결혼했는데, 이로써 현대차그룹과도 연관을 맺게 됐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의선씨가 정문원 회장의 조카사위가 되기 때문.

허정구 회장의 장녀인 허영자(66)씨는 벽산그룹 김희철(69)회장과 결혼해 3형제를 낳았고, 차남 허동수(63) GS칼텍스 회장은 김선집(87)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김자경(61)씨와 결혼해 2남1녀를 뒀다.

막내딸 지영(26)씨는 이병무(65)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차남 인범(35)씨와 혼인.

3남인 허광수(60)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딸인 김영자(56)씨와 혼인했는데 김씨는 현대가의 일원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부인 김영명씨의 언니이기도 하다.

허 회장의 외동딸 유정(32)씨는 지난 2000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인 준오(32)씨와 결혼, 세간의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편 허창수 회장의 삼촌인 허승조(56) GS리테일 사장은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의 장녀인 이경훈(52)씨와 결혼해 2녀를 두고 있다. 허 사장의 처가는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 한광호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명예회장, 신선호(롯데 신격호 회장의 셋째 동생)일본 산사스 식품 사장 등과 혼맥 관계로 얽혀있다.

법조계 파워 김&장.. 재벌과의 혼맥도 막강

아시아 최대 로펌인 김&장의 김영무 대표변호사 역시 GS가와 사돈을 맺으면서 명성만큼이나 막강한 혼맥을 갖게 됐다. 1남1녀를 두고 있는 김 대표변호사는 이미 지난 2003년 장녀 선희씨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 문선(BNG스틸 이사)씨와 결혼하면서 현대가와도 사돈을 맺은 바 있다.

문선 씨는 정 창업주의 4남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아들.

김 변호사는 이번에 허 회장과 사돈을 맺음으로써 현대, GS, LG 家에 이르는 화려한 혼맥을 자랑하게 됐다. 또 멀게는 효성, 삼성 家와도 사돈 혼맥을 형성하게 된 것.

지난 1972년 김영무 변호사와 장수길 변호사가 공동 설립한 김&장 법률사무소는 아시아 최대의 로펌으로 1천600여명에 이르는 법률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대적할 곳이 없을 만큼 막강한 조직력으로 국내 30대 주요 재벌 기업의 법률 대리인과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LG-GS 家 계열분리 후 끈끈한 우애 과시

한편 윤영씨와 현주씨의 결혼식에는 LG, LS, GS 등 옛 LG家의 구씨와 허씨 오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GS 측에선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승조 GS리테일 사장 등 허씨家 오너들이 대부분 모습을 보였고, LG와 LS 측에서는 구본무 LG 회장, 구자경 LG 명예회장, 구자홍 LS 회장, 구자용 E1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대표변호사 측 하객으로는 전·현직 법조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이한동 전 총리, 한승주 전 주미대사 등 각계 주요 인사들도 함께 했다.

구씨와 허씨 오너 일가는 지난해 계열분리 이후 회동이 잦아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LS와 GS의 CI 선포식 때와 지난해 6월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팔순잔치 때, 또 올 5월 LG필립스LCD 파주공장 준공식 및 구본무 회장의 장녀 결혼식, 그리고 지난 23일 허 창수 회장 장녀 윤영씨의 결혼식까지 계열분리 이후 대여섯 차례나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가하면 지난 30일 LS니꼬동제련 창립 70주년 기념만찬에도 역시 구본무 회장, 허창수 회장, 구자홍 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주고받았다.

 권민경 기자 <kyoung@sisa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