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총규모 126조…DB형 가장 많고 평균 2300만원 적립

사업자 도입률 27%…300인 이상 사업장 78%, 5인 미만 12%
지난해 중도인출 건수 3만1399건

2017-12-19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금융사에 적립된 퇴직연금 규모가 12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전체 가입 대상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퇴직연금에 가입한 상태였으며 가장 많은 퇴직연금 유형은 확정급여형(DB), 평균 적립금액은 2300만원 정도였다.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는 약 75만명 정도로, 10조8천억원 정도가 쌓인 것으로 집계됐다.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기준 퇴직연금통계’를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사에 적립된 퇴직연금은 총 125조7000억원이다.통계청이 퇴직연금 관련 통계를 집계해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회보험과 과세자료 등을 이용해 구축한 일자리 데이터베이스(DB)에 고용노동부의 퇴직연금 자료를 연계해 만들었다.퇴직연금 제도는 DB를 비롯해 확정기여형(DC), 기업형 퇴직연금(IRP),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구성된다. 이 중 DB, DC, 기업형 IRP는 부담 주체가 사업주라는 측면에서 퇴직급여로 구분된다.개인형 IRP를 제외한 퇴직급여 적립액은 114조9000억원이다. 퇴직급여 도입 대상 사업장 111만개 중 30만2000개가 퇴직급여 제도를 도입했다. 도입률은 27.2% 수준이다.퇴직급여제도에 가입돼 있고, 금융사에 퇴직급여가 실제 적립된 근로자는 총 54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대상 2명 중 1명꼴이다.퇴직급여가 적립된 근로자 1명당 적립액은 평균 2306만원 정도다.퇴직급여 유형별로 보면 확정기여형(DC)을 도입한 사업장이 절반 이상인 54.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액(74.4%)이나 가입자 수(56.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정기여형보다 컸다.사업장 규모가 많을수록 도입률이 높았다.300인 이상 사업장의 제도 도입률이 78.3%로 가장 높았다. 100∼299인은 75.6%, 30∼99인은 66.7%였다.반면 10∼29인(47.6%)부터 도입률이 절반 아래로 내려갔으며 5∼9인은 28.6%, 5인 미만 사업장은 12.0%로 저조했다.통계청은 확정급여형은 이직률이 낮고 임금상승률이 높은 대기업·중견기업 근로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산업별 도입률은 금융 및 보험업이 60.3%로 가장 높았다. 제조업(37.3%), 도매 및 소매업(21.9%), 건설업(20.4%), 숙박 및 음식점업(6.6%) 순으로 뒤를 이었다.퇴직급여 가입자 가운데 남자가 335만5000명으로 62.7%를 차지했다. 여자는 199만9000명, 37.3%였다.연령별로는 30대가 173만4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32.4%를 차지했다.가입률은 30대(54.4%), 40대(49.4%), 20대(45.1%), 50대(44.6%) 순이었다. 60세 이상은 29.0%, 20세 미만은 27.6%에 그쳤다.자기부담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했거나, 퇴직시 발생한 일시금을 IRP로 이전해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74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적립금액은 총 10조8천억원이었다.IRP 가입자는 남자가 63.8%, 여자가 36.2%다.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남자가 84.5%에 달했다.적립한 퇴직연금을 지난해 중도인출한 경우는 3만1399건이다. 중도인출 사유로는 주택구입이 1만5808건(50.3%)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장기요양(26.5%), 대학등록금·혼례비·장례비(10.5%) 등이 뒤를 이었다.작년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급한 이는 20만2천261명, 수급액은 3조1000억원이었다. 수급자는 남자가 54.1%, 여자가 45.9%였으며, 수급액 중에서는 남자가 86.4%를 가져갔다.퇴직연금을 일정기간마다 수령하는 연금으로 받은 이는 3035명으로, 일시금 수급자의 1.5%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