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 인상폭 잇따라 축소
2011-08-03 이황윤 기자
3일 삼성화재는 당초 계획보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폭을 축소, 6.1%인상에서 4.5%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정부의 '서민경제 살리기' 기조에 어긋난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딩컴퍼니사인 삼성화재의 이같은 인상폭 축소는 다른 보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물사고 발생 시 보험료가 할증되는 기준금액을 50만 원으로 정한 가입자의 인상폭은 3.1%로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기준금액이 올라갈수록 인상 폭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당초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인상과 대물사고 할증 기준금액 상향, 손해율 상승 등으로 6.1%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인상분은 이번에 반영치 않기로 했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다음달 1일부터 반영될 예정으로 3일부터 시스템에 반영돼 있고 용도별로는 개인용은 3.5%, 업무용 2.9%, 영업용 1.8%로 책정됐다.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은 삼성화재보다 인상 폭을 더 낮췄다.
현대해상은 다음달 1일부터 기본보험료 기준으로 2.9%, 대물사고 할증을 감안한 인상률은 4.1%를 적용키로 했다.
LIG손해보험은 다음달 1일부터 기본보험료 기준으로 2.83%, 대물사고 할증을 감안한 인상률은 3.8%를 적용한다.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당초 제시했던 6∼7%에서 크게 낮춰 3∼4%대로 최소화할 예정이다.
반면 중소형사와 온라인자동차보험사들은 아직까지 인상폭 축소를 결정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자보 관계자는 "최근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으나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비판여론도 거세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보험료 인상 폭 축소는 온라인보험사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