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서 빠진 돈, 랩어카운트·CMA·은행예금으로

2011-08-03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비즈]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CMA)·은행예금으로 이동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7월 증권시장 자금동향'을 보면 전체펀드 잔고가 지난 6월말 336조6000억 원에서 지난달 330조1000억 원으로 6조5000억 원(1.9%) 감소했다.

지난달 주식형펀드에서만 3조6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금액은 13조6000억 원에 달한다.

펀드 환매를 부추긴 것은 국내증시 상승세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말 1698.29포인트에서 지난달 말 1759.33포인트까지 61.04포인트(3.59%) 올랐다. 주가가 오르고 펀드 수익률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펀드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섰다.

빠져나간 자금은 랩어카운트, CMA, 은행예금으로 흘러들었다.

최근 각광받는 랩어카운트는 지난달에도 인기를 이어갔다. 랩어카운트 잔고는 지난해 3월 13조2834억 원에서 1년 만에 22조182억 원까지 급증한 데 이어 지난 6월 28조2286억 원까지 치솟았다.

CMA 잔고도 크게 늘었다. CMA 잔고는 지난 6월말 41조3468억 원에서 지난달 말 42조8923억 원으로 1조5455억 원(3.7%) 늘었다. CMA 잔고는 지난달 22일 역대 최고치인 43조299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4월 28일 당시 42조4043억 원이었다.

은행 예금도 크게 늘었다. 3일 한국은행 등은 7월 1달간 실세총예금(요구불예금+저축성예금) 잔액이 약 5조4000억 원 늘었다고 발표했다. 예금 잔액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예금 잔액 증가를 낳았다.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렸다.

박응식 금융투자협회 증권시장팀장은 "7월 중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졌으나 CMA 잔고 등은 증가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직접·간접 투자시기를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