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장 장학금 횡령 의혹

연대 대자보, 4천만원 횡령 주장
학교 측 “조사 중인 사안 비공개”

2017-12-22     임진영 기자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이 개인적으로 장학금과 학생회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22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 대학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 장학금 횡령 의혹을 담은 대자보가 부착됐다.자신을 이 학교 대학원 재학생이라고 밝힌 김모 씨는 대학원 총학생회장인 서모 씨가 학생회 임원장학금 명단을 작성할 때 실제 근무자가 아닌 주변 지인을 기재해 공문서를 위조했다고 대자보를 통해 주장했다.대자보에 따르면 총학생회장인 서 모씨가 지인에게 지급된 장학금을 개인 계좌로 환급받는 방법으로 모두 4000만 원을 부당 수령했다고 적시하고 있다.그러나 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장학금 횡령의혹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휴학생인 학생회 간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선의의 차원에서 다른 학생이 대리 수령한 상황’이라는 것.한편 학교 측은 현재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총학생회장 서 모 씨 등 간부 3명이 근로 장학금을 빼돌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파악돼고 있다.그러나 횡령금액과 조사 상황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연세대 윤리위원회 대표 변호사는 “지난 20일 위원회를 구성해 횡령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기관이 정식 요청 외에 언론 등 다른 경로를 통해 학교 내부에서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횡령 금액이 4000만원이라는 것도 대자보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 파악에 있어서는 매우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사안으로 사실 여부를 알려 줄 수 없다”며 “최종 조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진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한편, 이 대학 중앙도서관에 게시된 문제의 대자보는 부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교무팀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는 대자보를 옮기거나 훼손한 사실이 없다”며 대자보의 게시와 제거에 대한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은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