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설화 이야기 자랑대회’ 열어
2016-12-25 윤형록 기자
[매일일보 윤형록 기자] 고흥군은 지난 22일 고흥문화회관 김연수실에서 군민과 공무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허벌라게 재미있는 고흥 설화 이야기 자랑대회’를 개최했다.이번 대회는 우리의 삶과 문화가 오롯이 담긴 지역설화를 보존하고 향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지난 10일 예선전 경연자 32명 중 본선 진출자 11명을 선발해 경연을 펼쳤다.이날 대회는 식전 축하공연과 나승만 목포대 교수의 고흥성공아카데미 강연을 시작으로 전문이야기꾼 지정남씨의 재치 넘치는 사회로 본 행사가 진행됐다.군은 점점 사투리가 터부시되고 사라져가는 시대에 지역의 이야기를 고흥사투리로 풀어내는 경연을 통해 참석한 관람객들이 이야기에 빠져들어 함께 웃고 박수치며 즐기는 대회가 되었다고 전했다.경연 결과 ‘허벌라게 큰 상’(대상급)은 ‘소 믹이러 가는 날’이라는 주제로 사투리를 맛깔나게 선보인 도덕면의 김광석 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또한 본선에 진출한 모든 참가자에게는 ‘뗄싸게 큰 상’(금상급), ‘웨따메 상’(은상급), ‘겁나게 웃긴 상’(인기상급), ‘쪼가 거시기 상’(특별상급) 등 이름에 걸맞은 재미있는 상이 수여됐다.이날 대회를 관람했던 한 군민은 “오래토록 고흥에 살았지만 저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살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자주 개최해서 고흥의 숨은 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군 관계자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관객호응도 부분에서 우려를 했으나 역시 고흥사람끼리는 뭔가 통하는 게 있어서 다들 공감하시고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며 “앞으로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이야기대회를 체계화해 향후 후손들에게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한편 군은 2017년 개관예정인 고흥분청문화박물관 내에 설화문학관을 건립 중으로 사라져가는 설화를 수집, 보존하고 산업화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설화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