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
6개월 후 소비 지출 의향 전망·주택가격 전망도 하락
2017-12-27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소비심리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됐다.최순실 사태로 인한 대통령 탄핵으로 국정공백이 우려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내외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집계돼 11월의 95.8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의 94.2와 같은 수준이다. 7년 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50가구가 응답했다.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11월의 60보다 5포인트 떨어진 55로 집계됐다.6개월 뒤의 경기 전망을 의미하는 향후경기전망CSI는 65로 11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선(100)에는 한참 못 미쳤다.소비지출전망 CSI도 11월 106에서 12월 103으로 3포인트 내렸다.경기와 생활형편이 나빠졌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앞으로 소비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절벽’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주택가격전망CSI는 11월 107에서 12월 97로 10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2월 95를 나타낸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이밖에 생활형편전망(93)과 가계수입전망(98), 취업기회전망(68), 현재가계저축(87), 가계저축전망(92), 가계부채전망(100) 등의 지수는 모두 전월과 변동 없이 보합권을 유지했다.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4%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11월과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