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기업 해외법인 금융위기 이후 첫 적자
제조업·광업·도소매업 등 주요 업종 매출액 감소세
2017-12-28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지난해 한국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들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다.28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한국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6000여 곳의 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2015 회계연도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에 따르면 분석 대상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1억1200만달러(약 1353억원)로 집계됐다.최근 5년간의 추이를 보면 한국 기업 해외법인의 평균 매출액은 2012∼2013년 1억3000만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4년 1억2700만달러 수준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11.8% 급락했다.업종별로도 제조업(-13.4%), 광업(-37.0%), 도소매업(-6.4%) 등 주요 업종의 매출액이 감소세를 보였다.매출이 줄자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2012∼2013년 470만달러 수준이던 현지법인의 평균 영업이익은 2014년 410만달러로 떨어졌고, 지난해 270만달러 수준으로 무려 34.1% 급감했다.영업이익률도 2011∼2013년 3년 연속 3.6%를 유지하다가 2014년 3.2%로 내려간 데 이어 지난해에는 2.4%까지 주저앉았다.그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평균 7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7년 만의 적자다.연구소는 “평균 당기순이익은 2009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2012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면서 2013년부터 감소세를 지속,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전반적인 기업의 수익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또한 연구소는 “최근 5년간 성장성·수익성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점과 향후 세계 교역규모의 둔화 추세 등을 고려하면 경영전략을 성장 위주에서 수익 위주로 재편해야 한다”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흐름에 대응해 현지화 영업전략을 강화하고 리스크가 높은 지역과 업종에 진출한 현지법인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