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농산물 가격안정기금 '37억3천만원' 지원

농가 평균 48만원씩 지급

2016-12-28     윤형록 기자

[매일일보 윤형록 기자] 고흥군은 최근 벼 수발아 피해와 쌀 값 폭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농업인에게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을 지원한다.

28일 군에 따르면 관내 벼를 재배하는 7천 769농가(7250ha)에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을 농가당 평균 48만원 씩 총 37억 3천만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여름 가뭄피해와 태풍 ‘차바’로 인한 도복피해에 이어 벼 수확기 잦은 강우로 인해 벼 수발아 피해까지 겹쳐 농업인들이 큰 아픔을 겪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쌀 값 폭락까지 가중돼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군 주력산업인 벼 재배기반까지 위태로워졌다.

이에 군은 농식품부와 국회를 방문해 수발아 피해 벼 전량 매입과 재해보험 산정기준 반영하고 고흥만 간척지 임대료 경감 등을 요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해 국가 정책에 반영토록 했다.

그러나 수발아 벼 정부수매가가 40kg 가마당 A등급 2만5510원, B등급 1만7010원으로 결정돼 지역농협의 매입가 2만8000~30000원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면서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 벼 소득액 추계자료를 살펴봐도 일반 벼 재배의 경우 ha당 소득액이 454만 원인데 비해 수발아 피해 벼의 경우 38만 5천 원 밖에 되지 않고 간척지 임대료 등을 산정하면 오히려 적자경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고흥군은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에 대해 농업관련 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지원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전체 벼 재배면적을 대상으로 벼 경영안정 대책비 지원기준의 90%를 적용해 지원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지원금은 12월 말에 올해 벼를 실제로 재배했던 각 농가에 직불금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수발아 벼 피해농가 소득추계를 볼 때 적자 경영이 심각한 상태로 기금 보유액과 정부 최저가격 보장 가이드라인, 전남도 조례 등 관련규정을 검토해 최대한 지원한 것이다”며 “농가 입장에서는 지원금이 충분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다소라도 농업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군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은 지난 2015년부터 조성돼 현재 50억이 적립된 상태로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