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하루에 3천명 생겨나고 2천명 사라진다

창업 자영업종 1위는 세탁소·미용실 등 서비스업

2018-01-02     김형규 기자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자영업자가 하루 평균 약 3000명씩 늘어났지만 살아남는 자영업자는 3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2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4년 창업해 2015년 처음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산술적으로 보면 2014년 하루 평균 3000명이 새롭게 자영업체를 차린 셈이다.반면 지난해 기준으로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73만9000명이었다. 매일 2000명씩 사업을 접은 것이다. 결국,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 중 3분의 1만 살아남은 꼴이다.업종별로 개인사업자를 살펴보면 14개 대분류 중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음식업 등 4가지 업종에 73.5%가 몰렸다.신규 등록자를 보면 세탁소, 이·미용실, 고용알선, 여행사, 교육기관 운영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업 자영업자가 20만9000명(19.6%) 가장 많았다.이어 부동산·임대업이 20만5000명(19.2%), 소매업은 17.6%(18만8000명), 음식업은 17.1%(18만20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신규 등록이 많은 업소는 폐업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음식점업의 경우 폐업 자영업자가 15만3000명으로 전체의 20.6%에 달했다. 이어 소매업 19.9%(14만7000명), 서비스업 19.7%(14만6000명) 순이었다. 부동산·임대업은 12.3%(9만1000명)로 4번째였다.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은퇴 후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특히 소매업, 음식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에 비춰볼 때 특별한 기술이 없고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위주로 이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여서 살아남는 자영업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경기가 둔화하면 일자리가 부족해 자영업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의 자영업 증가는 가계부채 악화요인이자 일자리 질에 적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