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한나라당 ‘빅3’이외 사실상 첫 대권 출사표
2007-11-13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최봉석 기자] 본격적인 대선정국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서 그동안 '대안 주자설'이 나돌았던 가운데, 권오을 의원이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등 이른바 ‘빅3’ 이외에 사실상 처음으로 차기 대권 도전의 의지를 드러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권오을 의원의 출마를 두고 정치권은 ‘이번 대선을 디딤돌로 삼아, 차기 대선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지난 6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박근혜, 이명박 중 어느쪽이냐고 누군가 물으면, 내가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것이 나의 대답”이라며, “유력 대권주자에게 대가를 바라는 줄서기 같은 것은 절대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3선 의원에 나이 오십을 넘기며 국가경영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꾸준히 준비도 해왔다”고 밝혀, ‘대안 주자’로서 자신감을 피력했다.그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현 시국의 국가적 아젠다 욕구를 충족해줘야 하는 후보가 대선에 나서야 한다”면서 자신이 한나라당 내에서 깜짝 스타로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친 뒤, “기업국가, 복지국가, 문화국가, 통일국가 등 사안에 대한 연구를 위해 매주 목요일 각 분야 전문가를 모셔 공부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그동안 언론을 통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권 의원은 이를 위해 각 분야별로 ‘권오을표’ 정책안을 마련한 상태다.(대권주자로서)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궁금증을 의식한 듯, 그는 “마이너후보가 세를 모으는 것이 힘든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능력이 있다고 한다면, 그쪽으로 모아서 내 뜻을 펼치는 것도 정치”라고 답했다.권 의원은 이번 인터뷰에서 당초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할 경우 대선경선에 참여할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예상과 달리 ‘결선투표제’를 제시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선경선방식은 오픈프라이머리를 병행한 방식을 따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1만명선으로 규정된 선거인단의 규모를 10배 이상 늘려 국민경선에 가까운 효과를 내도록 하면서 예비투표를 통해 1차 선거를 한 뒤 결선투표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결선투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 시국은 난세인데, 난세에는 이에 맞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면서 “난세의 지도자는 자신의 손에 피도 묻히고, 욕도 먹을 각오도 해야 한다. 이 정도로 강하게 나갈 지도자 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bstaiji@sisa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