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위기극복… 그래도 믿을 건 기업가정신
[매일일보]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희망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절망과 위기’라는 단어가 더 많이 거론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조금 식상하기도 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절망과 위기를 희망과 기회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할 수밖에 없다.
그 중심에는 ‘기업가정신’이 있다. 대한민국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산업 1세대 기업가 정신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산업화시대를 열었던 영광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2~3세대가 대한민국식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에 휘말려 기업가정신이 폄하되고 있고, 정치가 경제를 압도하면서 반기업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그나마 한국경제를 지탱해오고 있는 대기업 오너들을 국회 국정조사에 불러내 윽박지르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생중계 됐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통쾌함보다는 ‘이래도’ 되나라는 우려감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라도 한강의 기적을 일군 기업가정신에 대한 박수를 쳐주면서라도 이들을 독려해야 한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과연 누가 생산, 투자, 고용의 주체인가. 현대경제연구원은 ‘새로운 경제시스템 창출을 위한 경제주평’ 보고서에서 “2017년 한국경제의 상황은 객관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상당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경제주체들의 심리안정을 도모할 수만 있다면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제정책의 일관성 유지 △거시경제정책의 적응적 대응 기조 △적재적소적 내수 진작 노력 △서민생활 안정 노력 △적극적인 대외통상정책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 △실효적인 중장기 경제성장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올해 한국경제는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지만 민간 경제주체들의 심리안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들은 신년사를 통해 △핵심 미래기술 내재화 △상품경쟁력 획기적 강화 △완벽한 쇄신 △기술혁신과 사업 고도화 △변화와 혁신 △비즈니스 모델 혁신 △경영시스템 혁신 등으로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대외적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혁신과 상품경쟁력 강화로 극복하자는 게 요지다.
특히 올해는 대외적으로 자국우선주의를 내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영국의 브랙시트로 촉발된 유럽연합의 변화, 미국와 중국과의 패권 경쟁 등 어려운 경제적 환경이 전개될 예정이고, 국내적으로는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정치권력 투쟁이 본격화 되면서 경제적 리스크가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선제적 대응이 무척 중요해졌다.
대한민국 산업화시대를 뒤돌아 볼 때 그나마 기대해볼만한 곳이 기업들이다. 정부부처도 중요하지만 험난한 경쟁을 극복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온 기업들에게 희망을 걸어 볼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혁파하고, 반시장법보다 투자와 고용촉진을 지원하는데 집중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