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골 깊으면 산 높은 법…힘내라, 대한민국

2017-01-03     이상민 기자
[매일일보 이상민 기자]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2017년에도 정치적 현안이 산적한데다 국내외 경기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이런 까닭에 희망과 기대만큼이나 걱정과 우려도 그 어느 해보다 큰 것도 사실이다.그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재계 수장들의 신년사에서는 비장함마저 느껴진다.국내 유수 기업의 수장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변화와 혁신, 그리고 도전을 강조하고 나섰다.새해가 되면 기강을 다잡고 도약을 모색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터이지만 그 어느 해보다도 신년사의 행간에서 비장함이 느껴지는 것은 작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위기감에서 기인한다.한국 경제는 중국의 경제성장세 감소와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 등 그야말로 지뢰밭이다.정부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6%로 잡았다.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도 각각 2.8%와 2.7% 성장을 전망해 비관적인 시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산업연구원(2.5%)과 LG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6%) 등 민간연구기관은 더 낮은 2% 초중반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민·관 할 것 없이 한국경제를 그만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현실 인식의 방증이다.전망치대로 라면 3년 연속 2%대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 되는 것이다.기업 수장들의 신년사에는 이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고도성장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더불어 올해 유독 눈길을 끄는 점이 준법경영과 나눔경영을 강조한 대목이다.이 대목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국내 유수의 재벌 총수들이 줄줄이 불려 나왔던 지난해 12월 6일이 오버랩 된다.우리 역사에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 부끄러운 순간이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되기를 희망한다.최순실 사태로 촉발된 국내의 정치적인 문제와 그로 인한 투자 위축 등 경제적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온 국민이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국가의 발전에 최선을 다할 때 대한민국의 경쟁력인 그 이전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에 서 있다.이 사건이 터닝 포인트가 되어 다시 한 번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또한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한 약속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지기를 바란다.사실 거창한 구호는 언제나 있어왔다.문제는 실천이다.그러한 선순환을 통해 국민 모두가 살맛나는 더 좋은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