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모바일·비대면 시장에서 격전
은행 수장들 디지털 금융으로 새 판짜기 돌입
2018-01-04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금융권이 핀테크를 활용한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새해 금융시장은 모바일·비대면 금융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신한·씨티·하나금융·우리 은행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비대면 금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며 “디지털·은퇴금융·글로벌이 농협금융의 미래 먹거리”라고 강조했다.농협은 디지털금융단과 은행에 디지털 본부를 신설하고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올원뱅크 고도화, 빅데이터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조용병 신한은행장도 “기존 은행권과의 끊임없는 경쟁은 물론 K뱅크 등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으로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한의 뿌리인 신한정신 이외에 모든 것을 바꿔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신한은행은 바이오정보를 이용한 비대면실명확인 서비스를 적용한 셀프뱅킹 창구인 ‘신한 Your Smart Lounge (디지털 키오스크)’를 운영해오고 있다.신한금융그룹 전 계열사들은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6~7일 개최되는 신한경영포럼에서 지주 계열 CEO와 임원, 본부 부서장이 모여 새해 경영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 강화와 윤리의식 제고 및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박 행장은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도 한층 더 발전시킬 것”임을 밝혔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은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 또는 지문으로 거의 모든 은행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 앱 ‘뉴씨티모바일’을 출시한 바 있다.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유사한 금융상품을 가격 경쟁이나 프로모션으로 푸시(Push)하는 공급자 중심의 영업방식으로는 더 이상 스마트한 손님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가 없을 것”이라며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타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된다”고 말했다.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급속한 핀테크 기술의 발달과 계좌이동제의 시행으로 주거래은행의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와 위비플랫폼을 활용해 고객기반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우리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위비뱅크·위비톡·위비멤버스·위비마켓 등 4대 종합 금융 플랫폼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이와 더불어 인터넷 전문은행인 K뱅크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에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기존 은행의 인건비와 지점 운영 등에 따른 비용 절감을 높은 예금이자와 낮은 대출이자로 전환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면·디지털 금융시장의 경쟁을 더욱 강화 시킬 것 으로 보인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핀테크 지원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블록체인 등 핀테크 신기술을 심도있게 연구하겠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현장지원반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등 핀테크 산업이 초기 ‘육성’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발전’ 단계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