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재소환 모철민 前수석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관여 및 최초 작성 주도 윗선 추궁
2017-01-06 홍승우 기자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6일 오후 모철민(59) 주프랑스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앞서 모철민 대사는 지난해 12월 29일 1차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은 바 있다.이날 오후 2시 5분께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모 대사는 취재진의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들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한 후 조사실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특검팀은 모 대사를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관여 여부, 최초 작성 주도한 윗선 등을 집중조사 중이다.특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가 작성돼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전달됐다는 직권남용 의혹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2013년부터 2014년까지 청와대 교육 문화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모철민 대사는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문체부에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무수석비서관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고, 당시 모철민 수석과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이 문체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해당 블랙리스트 최종본에는 약 1만 명에 달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검팀은 조직적으로 이뤄진 문체부 인사 조처가 해당 문서 작성·관리에 반대하거나 비협조적인 인사를 걸러내려는 것이라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특검팀은 조만간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