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 취임 후 최대 난관 봉착?

포스코 인도 제철소 건립, 현지 정부 반대로 전략 수정 불가피

2010-08-09     김시은 기자

[매일일보=김시은 기자]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취임 후 1년 반 만에 최대 난관에 부딪쳤다.

포스코가 5년째 공을 들인 인도 일관제철소의 부지매입이 인도 중앙정부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회장은 해외 M&A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임 이구택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인도 일관제철소도 정 회장이 공을 들인 해외 M&A 사업 중의 하나로 세계 철강업계들이 덩치 키우기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정 회장도 몸집 불리기를 통한 생산력 향상에 치중해왔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29일 정 회장은 현재 인도 등에 추진하고 있는 해외투자는 보다 합리적인 투자방식을 도입하지 않으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해외 프로젝트 투자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주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중앙정부가 지난 6일 오리사주에 포스코가 제철소 부지를 매입하는 것을 중단토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정 회장이 공을 들인 인도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현지주민과 산림보호 등에 관한 ‘산림권익법’을 위반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앞서 지난 7월에는 인도법원이 오리사주에 포스코와 관련한 결정을 재검토할 것을 명령한바있어 포스코가 부지매입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인도정부가 위원회를 구성하는 기간 동안만 잠정중단 되는 것”이라며 “인도주민들과 포스코가 의견교환을 할 것이지만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은 어떠한 형태로든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인도 주민들이 땅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등 민족성 문제가 부지 매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제철소 건립과 광산처분 문제를 따로 분리해 처리하는 등 전략수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부지매입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한편, 인도 일관제철소는 포스코가 지난 2005년 6월부터 인도 오리사 지역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1200만t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이번 중앙정부의 반대말고도 주민의 반발과 현지 광권확보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는 등 잇단 난관에 5년째 표류 중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포스코는 중단 없이 계속한다는 방침을 내보였지만 이번 난관은 인도 중앙정부가 ‘산림권익법’ 등 관련법에 위반되지 않는지를 재조사하라고 한 만큼 인도 제철소 건립에 대한 당초의 계획이 수정될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