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위안화 약세·외환보유액 하락… 中금융 불안”
“中정부, 외환보유액 방어·환율안정 동시 달성 어려워"
2017-01-09 김형규 기자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위안화 약세 등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국제금융센터는 9일 중국 외환보유액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자본통제 강화가 우선될 전망이지만 가파른 위안화 약세나 외환보유액 하회에 따른 금융불안 재연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가 지난 6일 고시한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은 6.8668위안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방어선으로 여기는 7위안에 거의 근접할 정도로 다가선 수치다.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트럼프 신행정부가 중국에 통상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서 위안화 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중국의 외환보유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100억달러로 한 달 새 411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457억달러, 11월 691억달러 감소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이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에 대응하려고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지난해 12월의 경우 달러화 강세로 평가가치가 약 140억 달러 줄고,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270억 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이에 중국 정부는 자본 이탈을 막는 데 고심하고 있다.최근 기업들의 해외투자 및 인수합병(M&A) 승인 조건을 강화했고 개인의 외화 매입에 대한 기준도 높였다. 특히 올해 들어 개인이 외화를 매입할 때 여행, 유학 등 명확한 사유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중국 자본통제의 실효성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한 가운데 외환보유액 방어와 환율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보고서는 또 “작년 초와 같이 중국의 환율 안정과 외환보유액 사이의 딜레마가 재차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작년 1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국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는 등 금융·외환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