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길을 묻다
2018-01-11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정유년 새해가 밝은지 보름이 다가 오고 있다. 지난 해 부터 뜨겁게 달구어 왔던 일부 지도층의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지금도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새해를 맞이하면 누구나 꿈과 희망을 설계한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삶은 진보 발전이 없다고 한다. 꿈과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나 실천하기에는 매우 어려워 이를 성취하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필요하다.인간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도리를 다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윗사람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는 일일 것이다. 경로효친사상이야말로 천륜이고 인륜의 대사이며 사람이 가장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일 것이다.우리 조상들은 경로효친사상을 매우 중요시하여 왔다. 이러한 연유로 하여 수신제가(休身齊家)를 인륜지대사의 가장 큰 덕목으로 여겨 참다운 훈육을 통해 국가의 인재를 육성했음은 물론 220여명에 이르는 많은 조선의 청백리를 길러냈다.수신(修身舒适的)이란 군주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고 제가(齊家)는 집안을 잘 다스려 정제(整齊-한결같이 가지런함)하도록 하여 훗날 나라를 다스리는 기틀을 마련토록 하는 것이다.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 대해 대학에는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 몸이 닦인다. 몸이 닦인 뒤에 집안이 바르게 된다. 집안이 바르게 된 뒤에 나라가 다스려진다.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태평해진다.”하였다.이 같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먼저 자신의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가다듬은 다음에 가정을 돌보고 그런 후에 나라를 다스려 천하를 경영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는 사람이 사람답게 세상을 살아가는 일의 순서를 표현하고 있다.우리 조상들은 제가(齊家)를 구현하기 위해 족보라는 문헌으로 승화시켜 왔다. 족보는 부계를 중심으로 혈연관계를 도표화하여 나타낸 가문의 계보라 할 수 있는데 보첩·세계·가승·가첩 등으로 불리 우기도 한다.족보라는 용어가 문헌에 처음 표기된 것은 1412년 10월 태종실록에서 볼 수 있다. “이원계와 이화는 태조의 서형제이다. 만약 혼동하여 선원록에 올리면 후사는 어찌하겠는가? 마땅히 족보를 만들어 이를 기록하게 하라" 라고 말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족보 간행에 대해 연려실기술에 따르면 문화유씨의 가정보(명종17년, 1562년)가 최초라 하였으나 오늘날 전하지 않는다 하였고 현재 문헌적으로 인정되는 최초의 족보는 240년 전에 편찬된 안동권씨의 성화보(성종 7년, 1476년)로 알려져 있다.족보는 나라의 역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조상을 존경하고 종족의 단결을 더 나아가 민족 단합의 결속을 다지며 후손으로 하여금 촌수의 멀고 가까움을 따지지 않고 화목의 미풍양속을 이루는데 그 목적이 있다.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가문의 역사인 족보를 통하여 우리나라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 단일민족의 역사를 계승하고, 수신제가의 기틀을 마련하여 문화 융성의 역사와 유산을 지키면서 애국심과 민족정신의 고양으로 승화 시켜 왔다.우리가 조상들이 살아온 역사를 살피려 함은 우리의 다양한 역사 전개과정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움으로써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여러 가지 특징을 올바르게 인식하여 현대 사회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을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데 있다.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러 갈 미래 세 대들이 건전하고 참다운 사회인으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의식이 확립된 기성세대가 수범을 보여줌으로써 가정에서 부모의 교육적 권위가 확립되어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아울러 미래 세대들이 국가와 사회의 주인으로서 그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뜻을 되새겨 공감을 갖고 함께 노력함으로써 참다운 정도가 무엇이고 올바른 정의가 무엇인지 살펴서 이를 실현할 때 꿈과 희망이 가득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