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보다 낫네…보험계약대출 '인기몰이'

2010-08-10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비즈] 은행권 신용대출금리 보다 저렴한 보험계약대출이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이 보험계약대출에 따른 연체이자 부과 금지 등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들어주는 정책을 추진, 향후 관련 대출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FY2010 1분기(3~6월) 삼성·대한·교보생명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각각 12조5991억 원, 5조1802억 원, 4조9087억 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각각 7062억 원, 1540억 원, 2206억 원 급증했다.

이 기간 ING·알리안츠·동양생명은 각각 1조5275억 원, 1조 1498억 원, 9092억 원의 계약대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2억 원, 748억 원, 1290억 원 증가했다. 이 외에 KDB생명 785억 원, AIA생명 502억 원, 하나HSBC생명도 46억 원 늘었다.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계약대출 실적도 증가 추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은 각각 1조9108억 원, 5837억 원, 5267억 원의 보험계약대출을 실시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2757억 원, 838억 원, 145억 원 증가한 수치다.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도 전년동기 보다 각각 192억 원, 129억 원, 237억 원 늘었다.

흔희 약관대출로도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범위내(50~90%)에서 원하는 금액을 언제든지 대출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금리는 공시이율 +1.5% 정도다.

따라서 현재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이 3%대 후반부터 5%대 초반까지라는 점을 감안, 약관대출 금리는 4%대 후반부터 9%대 후반까지 적용되는 셈이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7~13%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것.

여기에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은 보험사마다 달랐던 보험계약대출의 금리 산정방식을 가산금리방식으로 통일시켜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가산금리방식이란 보험계약의 예정이율에 보험사가 정하는 이율을 더하는 것으로 이 방식을 적용하면 일반적으로 지금보다 약관대출 금리가 내려간다.

또 오는 10월부터는 보험계약대출에 연체이자를 부과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체이자 부담도 줄어드는 셈이다.

아울러 보험계약대출은 저렴한 금리뿐 아니라 개인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주지 않고, 금융사간 정보공유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정보유출이나 신용등급 하락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출취급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가운데 계약대출을 받더라도 보험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다른 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이 될 수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이자부담이 없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최근 보험사들은 홈페이지 이벤트 등을 통한 보험계약대출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출상담시간을 주중 09~18시에서 연중무휴 08~23시로 늘렸고, 최소 대출가능금액은 10만 원에서 5만 원으로 낮췄다. 계약대출 고객이용자들의 편의성을 한층 높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