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여성들, “손봉숙 의원 당신 잘못 짚었어”
단속률 2%의 집창촌, 성매매의 온상지?
2006-11-20 이재필
성매매 다발 지역 번지수 잘못 짚었다
민성노련은 성명을 통해 3가지 이유를 들어 손 의원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 첫 번째는 손 의원이 철거를 주장하는 집창촌은 ‘성매매 다발 지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민성노련은 지난 9월 17일자 연합뉴스(경찰청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7월말까지 50일간 이뤄진 성매매 집중단속의 경우 집창촌은 점유율이 2.6%에 불과 했다”며 “하지만 나머지 97.4%는 스포츠마사지, 휴게텔 등 신·변종 성매매 업소와 인터넷 성매매, 유흥주점 등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성노련은 “사실이 이렇게 명백한데도 손 의원은 집창촌을 주 타겟으로 삼는 듯한 무책임한 발언을 자행하고 있어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손 의원은 왜 성매매가 음성적인 부분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성매매 특별법의 근본적인 오류를 분석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했다”고 비난했다.손 의원은 여성가족부의 대리인
민성노련이 성명서를 통해 밝히는 손 의원의 두 번째 ‘잘못’은 ‘월권’이다. 민성노련은 이미 국회 법사위에는 집창촌 등 불법 성매매 업소를 문 닫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성매매 방지법 개정안이 상정돼 있는 상태임을 강조했다. 이런 상태에서 손 의원이 여성가족부에 집창촌 폐쇄에 관한 법률을 입법예고하라고 독촉한 것은 월권이라고 민성노련은 주장하고 있다. 민성노련은 “(손 의원이)집창촌 폐쇄에 관한 법률을 재론하며 ‘여성위’ 분야에 집착하는 것은 주류여성계가 손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가정도 가능하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손의원의 월권이면서 성노동자들에게는 파시즘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성노동자를 지지한다
민성노련이 밝히는 마지막 손 의원의 ‘잘못’은 성노동자들의 생존권 운동에 가장 친밀한 민주당의 뜻에 반한다는 것이다. 민성노련은 손 의원에게 “민주당 소속으로서 한화갑 대표, 김강자 전 여성위원장과 대화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한화갑 대표는 국회 앞에서 민성노련을 비롯한 성노동자들이 천막 농성을 할 때 지원 의사를 밝혔다. 김강자 전 여성위원장은 자신의 경찰직 현장 경험을 살려 2001년부터 공창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성노련은 “두 사람 모두 세계 다수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유럽형 성거래 모델인 합법주의를 염두에 두고 있는 선진적인 의식의 소유자”라며 “시류(성특법)에 편승하지 말고 소신껏 정치하는 손 의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