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자영업자 대출 180조 돌파
6년만에 두 배 증가
2018-01-15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18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0조 4197억원으로 2010년말 96조639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지난해에만 16조2506억원이 증가하며 2010년 이래로 두 번째로 많은 연간 증가액을 보였다.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00명(2015년 기준)이 자영업체를 새로 차리고 매일 2000명이 사업을 접었다. 문제는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실제로 자영업자 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이래로 5대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매년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2015~2016년 증가액은 약 40조원으로 지난 6년간 증가액(약 84조원)의 46.5%를 차지할 정도다.하지만 자영업자의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대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2015년 자영업자 가구 빈곤율(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비율)은 12.9%로 2014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또 통계청이 작년 말 발표한 ‘자영업 현황분석’에도 전년 전체 자영업체의 21.2%는 월 매출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와 있다.신용대출도 지난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90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말(84조3349억원)보다 5조8151억원이 증가했다.2015~2016년 2년 동안 증가한 금액(12조8990억원)은 2013~2014년 증가액(4175억원)에 비해 무려 30배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