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백수 14년 만에 최고치…실업자수 100만명 돌파

2018-01-15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지난해 실업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 비율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해 실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수는 13만3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13.1%를 차지했다. 이는 2002년 1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세부적으로 보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인 실업자는 12만4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12.3%를 차지했다. 이들은 평균 7.4개월 동안 일을 찾았다.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실업자도 전체의 0.9%인 9000명이었다. 이들은 14.2개월 동안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2008∼2014년 6∼9%대에 머무르던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율은 2015년 10%로 두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3%포인트 급상승했다.단기실업은 구직과정이나 경기침체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경제현상이다.하지만 장기실업은 실업자들이 구직을 시도하고 있음에도 일자리를 찾는 데 잇따라 실패한다는 의미로 경기 이상 징후로 읽힌다.특히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실업자들이 작년 하반기에 대량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실업자의 비율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실업자 개인에게도 장기실업은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실업급여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기간이 6개월임을 감안하면 이들은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 구직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통계청 관계자는 “실업자 수가 늘어나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이 심해져 장기간 일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하반기 제조업 경기가 나빠 채용 수요도 줄어 20∼30대를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직업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