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협업으로 美 1조달러 인프라 시장 공략”
2018-01-15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공공인프라 시장 진출 경험이 적은 우리 기업이 미국의 1조 달러 규모 공공인프라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국책은행, 건설사, IT·제조·서비스 기업이 협업해 틈새시장, 바이아메리카 비적용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코트라(KOTRA)는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발간한 ‘트럼프시대의 미국 공공인프라 시장’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한 1조 달러 공공인프라 시장 진출방안을 제시했다고 15일 밝혔다.전미엔지니어링협회에 따르면 트럼프는 임기 초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인프라 정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개·보수 및 신설을 위해 2025년까지 3조3000억달러가 필요하지만, 최소 1조4000억달러가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연방 및 주·지방정부는 민-관협력에 전향적인 입장이다. 이미 미국 PPP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1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국내 건설사의 북미 시장에서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전체의 4.5%에 불과하고 기술(설계) 경쟁력도 취약하다.또 연방예산 투입 인프라 사업에 미국산 사용 비율을 현재 60%보다 높이려는 입법이 추진되는 등 ‘바이 아메리카’ 규정 강화로 해외 기업의 참여에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선단형 컨소시엄 구성·현지화·틈새시장 공략의 3대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은행, 건설사, IT기업, 제조기업, 서비스기업이 동시에 참여해 전방위적 가치사슬 역량을 확보해야한다는 것.국책은행은 미국 인프라 시설에 적극 투자하고, 우리기업의 기자재 공급, 설비건설 참여 등을 요청해야 하며, 건설사의 경우 현지 중소 건설사와 제휴를 맺거나 전략적 M&A를 통해 주·지방정부 프로젝트부터 실적을 쌓아 미국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주차장 현대화, 고속도로 휴게소, 스포츠·유락 시설, 정부청사 건설 등 한국 기업이 경험 많은 특화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예상되면서 미국 내 철강, 기계 및 기자재 수요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거나, 현지기업과 생산 공정 협력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이 외에도 설계·시공·유지보수 등 건설서비스 부문에 우리 기업의 현지기업 M&A, 전문가 채용 등으로 기술 격차를 극복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